그녀를 안 지는 일 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녀를 인터뷰하고 싶은 것은 그녀의 삶을 좀 더 깊이 알고 싶고 알리고 싶은 나의 욕심이랄까?!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나의 교육 강좌의 수강생으로 참석하면서다. 보통 교육 수강생이라면 자녀를 둔 부모님이나 활동 강사가 대부분이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그녀가 궁금했다. 10주 교육 과정에서의 그녀의 말이나 행동에서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교육을 마치고 우연한 기회에 그녀의 사무실 개소 소식을 듣고는 무작정 아이들을 데리고 축하하러 갔다. 조금은 낯설었지만, 그곳에서 그녀가 추구하는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 숲밭 디자이너라는 명함을 받았을 땐 뭐지? 숲이랑 밭이랑 뭘 한다는 거지? 그녀의 프로젝트 설명을 듣기 전에는 모호하기만 했다. ‘모두의 숲밭’ 프로젝트는 자연적인 기후해결책인 나무를 심고 숲의 모습을 닮은 밭을 만드는 것이며, 땅과 모든 생명을 위해 지속 가능한 형태의 정원인 숲밭을 함께 디자인하고 식재하는 법을 배운다. 이곳에서 앞으로 몇백 년 동안 아이들이 뛰어놀며 흙을 만지고 생명을 관찰하고 안전하게 열매를 따 먹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멸종 저항을 위한 비건을 실천 중이다. 점심 약속과 함께 인터뷰 장소를 찾아보면서 그녀가 얼마나 힘들게 비건을 실천 중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녀가 유학 시절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현지인인 사장님이 직접 해주신 음식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태국 음식 전문점이었다.
6월 13일 토요일 오후 1시. 외출 준비하면서 내가 과연 그녀의 삶을 온전히 들을 수 있을지, 그렇게 또 편한 분위기로 인터뷰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었다. 그녀를 만나 담백한 쌀국수도 먹고 그녀가 좋아하는 추억이 있는 음식도 함께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떠들다가 커피숍으로 가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막상 우리 아이들의 숲밭 선생님이 아닌 활동가로서의 인터뷰는 낯설기도 했지만, 그녀를 깊이 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개소식 때 온 친구가 대표님이 유학을 다녀오면 작가로 활동할 줄 알았다는데 어떻게 생명 감수성을 높이는 숲밭 디자이너가 되었나요?
여행 프로그램인 ‘워크 어웨이’를 통해 4시간 동안 노동을 하면 숙식을 제공해주는 정원이 있는 집에서 일을 도와드리며 지낸 적이 있어요. 그 정원은 사고로 휠체어 생활을 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만든 거였어요. 각종 유실수들, 다양한 꽃들, 베리류, 새가 먹을 수 있는 새 모이통 등이 있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허브를 만났어요. 그동안 몸이 좋지 않아 자연치료도 해보고, 약도 먹고, 운동도 해봤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장을 편하게 해준다는 허브로 만든 차를 마시면서 몸이 편해진 거에요. 그리고 이런 식물들과 함께 살고 싶었어요.
그 이후 허브, 식물, 환경, 자연을 배우고 싶어서 교육 과정을 찾아보았어요. 그런데 제가 사는 구미는 지방이라 배울 곳이 마땅하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다시 대학교를 들어가서 배우는 건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러다가 서울에서 진행하는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대한 2주 교육 과정을 통해 배울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교육을 마친 후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아동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시해설과 교육을 담당하는 강사로 활동을 했어요. 그리고 얼마 후 센터 2층에 기후변화센터가 생기면서 파머컬쳐를 알게 되었죠. 파머컬쳐를 알게 된 후 ‘이렇게 살고 싶다’ 확신을 가졌어요. 그때가 저의 삶의 전환이 된 듯해요. 그게 아마 2017년 3~4월쯤 일 거에요.
퍼머컬쳐를 가르쳐주신 분이 소란이란 분인데, 그분을 따라다니며 농사도 짓고, 강사 활동을 하면서 삶의 전반전인 부분을 자급자족하고,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살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하면서 숲밭을 생각했어요. 그리고 지금처럼 대량생산을 한다면 방법이 비닐 깔고 농약을 사용하는 건데, 그렇게 되면 쓰레기도 많아지고, 땅도 죽잖아요.
비닐로 인해 땅이 막혀있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땅의 기운이 느껴져요. (눈물이 맺혀서) 그런데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이걸 우리가 어떻게 땅을 살리고 우리를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니까 숲밭이 떠오르는 거예요.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일을 시작했는데, 주변에 현실적인 친구들이 “너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냐? 이게 정말 어렵고 보통 일이 아니다. 서울이나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 아닌 구미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더더욱 보수적인 곳에서 너 혼자 한다는 건 너무 무리다.”라고 얘기했는데, 그냥 저는 겁 없이 한 거예요.
‘나는 뭐라도 해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숲밭을 만들어 놓으면 한 사람이라도 찾아와 보고, 자연을 지키는 마음이나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고, 거기에서 하나라도 실천해나가다 보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작년 10월부터 시작해서 계속 혼자하다 보니까 대개 느려지기도 하고, 지원 사업을 하다 보니 현실적인 부분에서 부딪치는 것도 많아요. 서류 작업이나 숲밭에 필요한 물건을 살 때 현금영수증이나 카드가 되는 곳에서 사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을 때는 개인 돈으로 지출을 해야 하는 부분도 어쩔 수 없이 생기기도 하고, 사업비가 제 때 나오지 않을 때도 있어 난감하기도 한 적이 있었어요. 거창한 사업이라 생각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며 소소하게 벌자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그게 아닌거예요.
할려면 사업가적인 안목도 있어야 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이 나와야 하는데, 쉽지가 않아요. 교육적인 활동도 하면서 수익을 내야되는데 쉽지가 않아서 그게 제일 고민이에요.
숲밭 디자이너란 직업이 생소한데 어떻게 이름짓게 되었나요?
숲밭 발음이 어렵죠. (웃음) 저도 어려워요. 퍼머컬쳐라는 말이 한국에서는 생소한 말이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익숙한 말이에요. 퍼머컬쳐 디자인 교육 과정을 2주 수료하고 (많은 공부가 필요하지만) 퍼머컬쳐 디자이너라고 사용을 해요. 퍼머컬쳐라는 개념 자체가 방대해요. 농업뿐만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고, 영성적인 측면과 문화적인 측면도 다루어요. 이렇게 방대한 것을 다루기에는 부담이 되는거예요.
그래서 저는 일단 숲밭을 많이 만들어서 활동을 하는데 중점을 두고 해야되겠다 생각해서 만든 거예요. 그리고 제가 뭐 하는 사람이지? 라고 질문을 받으면 설명하기 쉽게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해서 지었는데... 발음하기 어렵죠? 숲밭을 가꾸고 3년 정도는 지나야지 어느 정도 수확도 할 수 있고, 5년부터는 훨씬 많아져요. 여기는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 뭔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부족하죠.
그렇다면, 지금 가꾼 숲밭 같은 경우도 장기적으로 사용이 가능한가요?
제가 지금 남화사라는 절 앞에 있던 텃밭을 숲밭으로 가꾸고 있는데, 지인분의 소개로 스님께 숲밭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드렸더니 흔쾌이 공터를 내주셨어요. 그래서 지금 가꾸고는 있지만, 언제든지 다시 돌려 드려야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이 숲밭을 잘 가꾸어 놓는 것이 저의 할 일인 것 같아요.
숲밭 프로젝트라는 것이 좋은 취지라고는 알지만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지금까지 다른 분들과 함께하는 수업을 진행하다가 오롯이 혼자하는 것은 처음이고, 6월달 까지도 날이 괜찮았는데, 올해 6월은 너무 덥기도 하고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 되긴 해요. 학교처럼 교실이 아닌 야외 수업 활동을 하다보니 날씨나, 시간대별 제약이 있거든요. 5, 6월엔 숲밭 배움 놀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7, 8월엔 야외 수업하기엔 너무 힘들어서 원데이 클래스나 한 달에 두 번 정도 숲밭에서 진행이 될 것 같구요. 그리고, 꽃다발이나 허브 화분, 나에게 맞는 반려 허브 만나기 등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에요. 그리고 숲밭에서 마음 돌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할 예정이에요. 저도 힘이 들 때면 숲밭에 앉아 싱잉볼을 두드리며 명상을 하는데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코로나 19로 아이들 돌보다 지친 어머님을 위한 명상시간도 가져보고 싶어요. 그리고 SNS를 통한 소식을 전하고는 있지만, 숲밭 앞 아파트 단지라 가까운 숲밭이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월요일마다 서는 장터를 활용할까 해요.
숲밭의 명상, 나만의 반려 허브 만나기 너무 좋은 듯하네요. (웃음) 저도 그동안 두 아이와 함께 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다행히 여기 숲밭이나 격일제로라도 학교를 나가니 너무 좋아요. 그러고 보니 숲밭을 디자인하고 첫 삽질 할 때가 생각이 나네요. 작년 초겨울, 숲밭을 만든다기에 기쁜 마음에 아이들과 함께 갔는데 삽질이라니. 저야 그날 삽질한 것 뿐이지만, 그동안 삽질도 하고, 숲밭을 가꾸었는데 반년 동안 지내오면서 힘들지는 않나요?
참 신기한 게 힘들지가 않아요. 제가 삽 하나 못 들 것같이 보여도 ... 제가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장시간 앉아있어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었는데, 삽질하거나 밭일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요. 3년 넘게 삽질하다 보니 아무렇지도 않아요. 생각보다 잘해요. 그런데 숲밭에 150여 종의 나무랑 허브를 심어보니 그걸 관리하는 게 더 힘든 것 같아요. 이론상으로 배운 것과 실제 농사를 짓다 보니 다른 경우에 그게 버거울 때가 있어요.
농사짓는 게 모르는 거 천지에요. 왜냐하면 농사라는 게 한해 한 번이잖아요. 10년이 지나도 10번 한 것밖에 안 되는거예요. 3년 해도 3번뿐이고 그럼 한 20번 하면 잘할 수 있으려나? 생각하는데, 다른 것보다 틈이 그만큼 긴 거라 인내심을 필요로 하더라구요. 제가 약한 부분이 인내하는 건데 이걸 하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고, 인내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배워요. 정말 저한테 공부를 많이 시켜줘요.
그 많은 종류를 멀칭하여 심었다면 식재비도 만만찮았을 것 같아요.
지원 사업에서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영국으로 여행할 때 자신들이 배출한 탄소량을 대신해서 나무를 심겠다는 명목으로 참가비에 나무 심을 돈을 내서 그 돈으로 묘목을 사 주셔서 숲밭에 심기도 했어요.
지금 말한 것처럼 농사라는 게 해마다 다르고,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힘들 때도 있을 텐데 그럴 땐 어떻게 하나요?
작물을 관리할 때 모를 때면 책을 찾아보기도 하지만, 퍼머컬쳐를 함께 공부한 친구한테나 먼저 농사지어보신 분이나 저를 가르쳐 주신 대표님에게도 조언을 구하기도 해요. 그리고 주변 농사짓는 분에게 여쭤보면 비닐 깔고, 약 치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안 하니깐 그럴 땐 그냥 해 봐요. 이론으로 다 되는 게 아니고, 해보면서 배우는 게 더 많아요.
농사짓다 보면 매일 밭을 가야 해서 쉴 수가 없지 싶은데, 언제 쉬어요?
쉬는 날 정해져 있진 않아요. 처음엔 정말 꿈처럼 자연과 함께 쉬고 싶다~ 꿈꿨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꿈을 꿨구나!! 싶더라구요. 요즘 할 일은 숲밭을 짚으로 덮어 놨는데, 사이사이 풀들이 얼마나 잘 자라는지 몰라요. 짚이 풀을 잡아주고, 수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올라온 풀을 다 잡아줘야 하거든요.
사무직처럼 시간 구분이 없고 해 뜨는 시간과 해지는 시간이 중요해요. 요일 구분도 없이 아직까지는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쉬려고 하고 있어요. 쉬더라도 밭일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생각 안 하려고 해요. 그냥 푹 쉬는거예요.
환경문제에 대한 여러 불편한 장면을 보면 어떤가요?
그래서, 학대받는 장면은 아예 못 봐요. ’알바트로스‘ 라는 영화가 있는데 태평양 섬에 알바트로스라는 거대한 새들을 관찰하면서 찍은 다큐멘터리에요. 그 영화를 보면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버린 쓰레기로 인해 누군가를 죽이고 있는거예요. 우리 인간이 무슨 짓을 한 걸까! 한 번이라도 동물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금이라도 빨리 돈을 번다면 유기견이나 동물 보호소 같은 곳에 기부하고 싶어요. (눈물이 고였다)
선생님은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것 같아요. 이야기를 하면서도 눈물이 고인 걸 보면.. 그리고 지금 비건을 하고 있는데 힘들지는 않나요?
처음부터 비건을 하지는 않았어요.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몇 단계가 있는데 천천히 했어요.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게 힘들어서 도시락을 만들어 먹거나 생선이나 상황에 맞춰서 비건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환경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돼’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실천하고 있어요. 이런 방법도 있어요.라고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만 강요하고 싶지는 않아요. 각자의 삶이 있듯이...
아직 결혼 생각은 없어요?
생각이 아예 없지는 않은데, 고집도 있고, 저의 가치관과 생활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제 주변에는 없는 듯해요. 연애와 결혼은 차이가 있다 보니 현실적인 부분이 부족하다 보니 만나는 게 힘든 것 같아요.
결혼이란 제도보다는 일단 만남을 먼저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기회가 많지는 않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연예가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직은 모르는 일이겠죠?
인터뷰를 마치며
아이들과 숲밭 배움 놀이터에서 수업하며 느낀 건 아이들이 생각보다 곤충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한번 숲밭 곤충도 찾아보고, 해보고 싶은 것을 시도해보는 거죠. 그러면서 쌓여가는 게 아닐까? 점점 더 쌓여가다 보면 아이들이 내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파는 게 아니라 땅에서 키운 것이고, 땀 흘린 농부들의 손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감사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죠. 요즘 아이들은 봉지에 담겨 오는 줄 아니까요.
아직 어릴 때는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크면 분명히 알게 될 거란 말이에요. 숲밭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즐거웠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 단계라 숲밭에서 배우는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자연스럽게 내 삶에 스며들 듯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들이 쌓여 어른이 된 어느 날 그 경험을 추억하며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리라 생각합니다. 기후 변화는 대기질, 농업, 가뭄, 질병의 확산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생태교육과 퍼머컬쳐 실현 및 숲밭 조성과 홍보를 통해 더욱 더 기후 위기를 알리겠습니다. 느리고 작은 발걸음이지만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이 여정에 동참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두손 모아 바래봅니다.
이것으로 그녀의 인터뷰를 마쳤다.
그녀는 아주 가늘다. 그 가는 몸은 겉모습일 뿐 그녀의 몸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다. 우리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모든 걸 멈추기도 했지만 다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은 만나야 함을 그녀와 인터뷰하면서 또 한 번 느꼈다. 누군가와 만나 자신의 삶을 나눈다는 것, 서로의 편안함을 준다는 것,그 무엇보다도 삶을 살아가는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나누며 사는 것, 그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농사 #숲 #숲밭디자이너 #기후 #비건 #박윤주 #황다혜 #경북 #경상북도 #구미 #모두의숲밭 #활동가인터뷰공모
그녀를 안 지는 일 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녀를 인터뷰하고 싶은 것은 그녀의 삶을 좀 더 깊이 알고 싶고 알리고 싶은 나의 욕심이랄까?!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나의 교육 강좌의 수강생으로 참석하면서다. 보통 교육 수강생이라면 자녀를 둔 부모님이나 활동 강사가 대부분이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그녀가 궁금했다. 10주 교육 과정에서의 그녀의 말이나 행동에서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교육을 마치고 우연한 기회에 그녀의 사무실 개소 소식을 듣고는 무작정 아이들을 데리고 축하하러 갔다. 조금은 낯설었지만, 그곳에서 그녀가 추구하는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 숲밭 디자이너라는 명함을 받았을 땐 뭐지? 숲이랑 밭이랑 뭘 한다는 거지? 그녀의 프로젝트 설명을 듣기 전에는 모호하기만 했다. ‘모두의 숲밭’ 프로젝트는 자연적인 기후해결책인 나무를 심고 숲의 모습을 닮은 밭을 만드는 것이며, 땅과 모든 생명을 위해 지속 가능한 형태의 정원인 숲밭을 함께 디자인하고 식재하는 법을 배운다. 이곳에서 앞으로 몇백 년 동안 아이들이 뛰어놀며 흙을 만지고 생명을 관찰하고 안전하게 열매를 따 먹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멸종 저항을 위한 비건을 실천 중이다. 점심 약속과 함께 인터뷰 장소를 찾아보면서 그녀가 얼마나 힘들게 비건을 실천 중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녀가 유학 시절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현지인인 사장님이 직접 해주신 음식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태국 음식 전문점이었다.
6월 13일 토요일 오후 1시. 외출 준비하면서 내가 과연 그녀의 삶을 온전히 들을 수 있을지, 그렇게 또 편한 분위기로 인터뷰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었다. 그녀를 만나 담백한 쌀국수도 먹고 그녀가 좋아하는 추억이 있는 음식도 함께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떠들다가 커피숍으로 가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막상 우리 아이들의 숲밭 선생님이 아닌 활동가로서의 인터뷰는 낯설기도 했지만, 그녀를 깊이 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개소식 때 온 친구가 대표님이 유학을 다녀오면 작가로 활동할 줄 알았다는데 어떻게 생명 감수성을 높이는 숲밭 디자이너가 되었나요?
여행 프로그램인 ‘워크 어웨이’를 통해 4시간 동안 노동을 하면 숙식을 제공해주는 정원이 있는 집에서 일을 도와드리며 지낸 적이 있어요. 그 정원은 사고로 휠체어 생활을 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만든 거였어요. 각종 유실수들, 다양한 꽃들, 베리류, 새가 먹을 수 있는 새 모이통 등이 있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허브를 만났어요. 그동안 몸이 좋지 않아 자연치료도 해보고, 약도 먹고, 운동도 해봤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장을 편하게 해준다는 허브로 만든 차를 마시면서 몸이 편해진 거에요. 그리고 이런 식물들과 함께 살고 싶었어요.
그 이후 허브, 식물, 환경, 자연을 배우고 싶어서 교육 과정을 찾아보았어요. 그런데 제가 사는 구미는 지방이라 배울 곳이 마땅하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다시 대학교를 들어가서 배우는 건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러다가 서울에서 진행하는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대한 2주 교육 과정을 통해 배울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교육을 마친 후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아동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시해설과 교육을 담당하는 강사로 활동을 했어요. 그리고 얼마 후 센터 2층에 기후변화센터가 생기면서 파머컬쳐를 알게 되었죠. 파머컬쳐를 알게 된 후 ‘이렇게 살고 싶다’ 확신을 가졌어요. 그때가 저의 삶의 전환이 된 듯해요. 그게 아마 2017년 3~4월쯤 일 거에요.
퍼머컬쳐를 가르쳐주신 분이 소란이란 분인데, 그분을 따라다니며 농사도 짓고, 강사 활동을 하면서 삶의 전반전인 부분을 자급자족하고,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살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하면서 숲밭을 생각했어요. 그리고 지금처럼 대량생산을 한다면 방법이 비닐 깔고 농약을 사용하는 건데, 그렇게 되면 쓰레기도 많아지고, 땅도 죽잖아요.
비닐로 인해 땅이 막혀있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땅의 기운이 느껴져요. (눈물이 맺혀서) 그런데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이걸 우리가 어떻게 땅을 살리고 우리를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니까 숲밭이 떠오르는 거예요.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일을 시작했는데, 주변에 현실적인 친구들이 “너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냐? 이게 정말 어렵고 보통 일이 아니다. 서울이나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 아닌 구미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더더욱 보수적인 곳에서 너 혼자 한다는 건 너무 무리다.”라고 얘기했는데, 그냥 저는 겁 없이 한 거예요.
‘나는 뭐라도 해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숲밭을 만들어 놓으면 한 사람이라도 찾아와 보고, 자연을 지키는 마음이나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고, 거기에서 하나라도 실천해나가다 보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작년 10월부터 시작해서 계속 혼자하다 보니까 대개 느려지기도 하고, 지원 사업을 하다 보니 현실적인 부분에서 부딪치는 것도 많아요. 서류 작업이나 숲밭에 필요한 물건을 살 때 현금영수증이나 카드가 되는 곳에서 사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을 때는 개인 돈으로 지출을 해야 하는 부분도 어쩔 수 없이 생기기도 하고, 사업비가 제 때 나오지 않을 때도 있어 난감하기도 한 적이 있었어요. 거창한 사업이라 생각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며 소소하게 벌자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그게 아닌거예요.
할려면 사업가적인 안목도 있어야 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이 나와야 하는데, 쉽지가 않아요. 교육적인 활동도 하면서 수익을 내야되는데 쉽지가 않아서 그게 제일 고민이에요.
숲밭 디자이너란 직업이 생소한데 어떻게 이름짓게 되었나요?
숲밭 발음이 어렵죠. (웃음) 저도 어려워요. 퍼머컬쳐라는 말이 한국에서는 생소한 말이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익숙한 말이에요. 퍼머컬쳐 디자인 교육 과정을 2주 수료하고 (많은 공부가 필요하지만) 퍼머컬쳐 디자이너라고 사용을 해요. 퍼머컬쳐라는 개념 자체가 방대해요. 농업뿐만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고, 영성적인 측면과 문화적인 측면도 다루어요. 이렇게 방대한 것을 다루기에는 부담이 되는거예요.
그래서 저는 일단 숲밭을 많이 만들어서 활동을 하는데 중점을 두고 해야되겠다 생각해서 만든 거예요. 그리고 제가 뭐 하는 사람이지? 라고 질문을 받으면 설명하기 쉽게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해서 지었는데... 발음하기 어렵죠? 숲밭을 가꾸고 3년 정도는 지나야지 어느 정도 수확도 할 수 있고, 5년부터는 훨씬 많아져요. 여기는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 뭔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부족하죠.
그렇다면, 지금 가꾼 숲밭 같은 경우도 장기적으로 사용이 가능한가요?
제가 지금 남화사라는 절 앞에 있던 텃밭을 숲밭으로 가꾸고 있는데, 지인분의 소개로 스님께 숲밭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드렸더니 흔쾌이 공터를 내주셨어요. 그래서 지금 가꾸고는 있지만, 언제든지 다시 돌려 드려야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이 숲밭을 잘 가꾸어 놓는 것이 저의 할 일인 것 같아요.
숲밭 프로젝트라는 것이 좋은 취지라고는 알지만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지금까지 다른 분들과 함께하는 수업을 진행하다가 오롯이 혼자하는 것은 처음이고, 6월달 까지도 날이 괜찮았는데, 올해 6월은 너무 덥기도 하고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 되긴 해요. 학교처럼 교실이 아닌 야외 수업 활동을 하다보니 날씨나, 시간대별 제약이 있거든요. 5, 6월엔 숲밭 배움 놀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7, 8월엔 야외 수업하기엔 너무 힘들어서 원데이 클래스나 한 달에 두 번 정도 숲밭에서 진행이 될 것 같구요. 그리고, 꽃다발이나 허브 화분, 나에게 맞는 반려 허브 만나기 등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에요. 그리고 숲밭에서 마음 돌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할 예정이에요. 저도 힘이 들 때면 숲밭에 앉아 싱잉볼을 두드리며 명상을 하는데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코로나 19로 아이들 돌보다 지친 어머님을 위한 명상시간도 가져보고 싶어요. 그리고 SNS를 통한 소식을 전하고는 있지만, 숲밭 앞 아파트 단지라 가까운 숲밭이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월요일마다 서는 장터를 활용할까 해요.
숲밭의 명상, 나만의 반려 허브 만나기 너무 좋은 듯하네요. (웃음) 저도 그동안 두 아이와 함께 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다행히 여기 숲밭이나 격일제로라도 학교를 나가니 너무 좋아요. 그러고 보니 숲밭을 디자인하고 첫 삽질 할 때가 생각이 나네요. 작년 초겨울, 숲밭을 만든다기에 기쁜 마음에 아이들과 함께 갔는데 삽질이라니. 저야 그날 삽질한 것 뿐이지만, 그동안 삽질도 하고, 숲밭을 가꾸었는데 반년 동안 지내오면서 힘들지는 않나요?
참 신기한 게 힘들지가 않아요. 제가 삽 하나 못 들 것같이 보여도 ... 제가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장시간 앉아있어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었는데, 삽질하거나 밭일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요. 3년 넘게 삽질하다 보니 아무렇지도 않아요. 생각보다 잘해요. 그런데 숲밭에 150여 종의 나무랑 허브를 심어보니 그걸 관리하는 게 더 힘든 것 같아요. 이론상으로 배운 것과 실제 농사를 짓다 보니 다른 경우에 그게 버거울 때가 있어요.
농사짓는 게 모르는 거 천지에요. 왜냐하면 농사라는 게 한해 한 번이잖아요. 10년이 지나도 10번 한 것밖에 안 되는거예요. 3년 해도 3번뿐이고 그럼 한 20번 하면 잘할 수 있으려나? 생각하는데, 다른 것보다 틈이 그만큼 긴 거라 인내심을 필요로 하더라구요. 제가 약한 부분이 인내하는 건데 이걸 하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고, 인내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배워요. 정말 저한테 공부를 많이 시켜줘요.
그 많은 종류를 멀칭하여 심었다면 식재비도 만만찮았을 것 같아요.
지원 사업에서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영국으로 여행할 때 자신들이 배출한 탄소량을 대신해서 나무를 심겠다는 명목으로 참가비에 나무 심을 돈을 내서 그 돈으로 묘목을 사 주셔서 숲밭에 심기도 했어요.
지금 말한 것처럼 농사라는 게 해마다 다르고,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힘들 때도 있을 텐데 그럴 땐 어떻게 하나요?
작물을 관리할 때 모를 때면 책을 찾아보기도 하지만, 퍼머컬쳐를 함께 공부한 친구한테나 먼저 농사지어보신 분이나 저를 가르쳐 주신 대표님에게도 조언을 구하기도 해요. 그리고 주변 농사짓는 분에게 여쭤보면 비닐 깔고, 약 치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안 하니깐 그럴 땐 그냥 해 봐요. 이론으로 다 되는 게 아니고, 해보면서 배우는 게 더 많아요.
농사짓다 보면 매일 밭을 가야 해서 쉴 수가 없지 싶은데, 언제 쉬어요?
쉬는 날 정해져 있진 않아요. 처음엔 정말 꿈처럼 자연과 함께 쉬고 싶다~ 꿈꿨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꿈을 꿨구나!! 싶더라구요. 요즘 할 일은 숲밭을 짚으로 덮어 놨는데, 사이사이 풀들이 얼마나 잘 자라는지 몰라요. 짚이 풀을 잡아주고, 수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올라온 풀을 다 잡아줘야 하거든요.
사무직처럼 시간 구분이 없고 해 뜨는 시간과 해지는 시간이 중요해요. 요일 구분도 없이 아직까지는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쉬려고 하고 있어요. 쉬더라도 밭일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생각 안 하려고 해요. 그냥 푹 쉬는거예요.
환경문제에 대한 여러 불편한 장면을 보면 어떤가요?
그래서, 학대받는 장면은 아예 못 봐요. ’알바트로스‘ 라는 영화가 있는데 태평양 섬에 알바트로스라는 거대한 새들을 관찰하면서 찍은 다큐멘터리에요. 그 영화를 보면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버린 쓰레기로 인해 누군가를 죽이고 있는거예요. 우리 인간이 무슨 짓을 한 걸까! 한 번이라도 동물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금이라도 빨리 돈을 번다면 유기견이나 동물 보호소 같은 곳에 기부하고 싶어요. (눈물이 고였다)
선생님은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것 같아요. 이야기를 하면서도 눈물이 고인 걸 보면.. 그리고 지금 비건을 하고 있는데 힘들지는 않나요?
처음부터 비건을 하지는 않았어요.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몇 단계가 있는데 천천히 했어요.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게 힘들어서 도시락을 만들어 먹거나 생선이나 상황에 맞춰서 비건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환경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돼’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실천하고 있어요. 이런 방법도 있어요.라고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만 강요하고 싶지는 않아요. 각자의 삶이 있듯이...
아직 결혼 생각은 없어요?
생각이 아예 없지는 않은데, 고집도 있고, 저의 가치관과 생활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제 주변에는 없는 듯해요. 연애와 결혼은 차이가 있다 보니 현실적인 부분이 부족하다 보니 만나는 게 힘든 것 같아요.
결혼이란 제도보다는 일단 만남을 먼저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기회가 많지는 않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연예가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직은 모르는 일이겠죠?
인터뷰를 마치며
아이들과 숲밭 배움 놀이터에서 수업하며 느낀 건 아이들이 생각보다 곤충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한번 숲밭 곤충도 찾아보고, 해보고 싶은 것을 시도해보는 거죠. 그러면서 쌓여가는 게 아닐까? 점점 더 쌓여가다 보면 아이들이 내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파는 게 아니라 땅에서 키운 것이고, 땀 흘린 농부들의 손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감사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죠. 요즘 아이들은 봉지에 담겨 오는 줄 아니까요.
아직 어릴 때는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크면 분명히 알게 될 거란 말이에요. 숲밭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즐거웠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 단계라 숲밭에서 배우는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자연스럽게 내 삶에 스며들 듯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들이 쌓여 어른이 된 어느 날 그 경험을 추억하며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리라 생각합니다. 기후 변화는 대기질, 농업, 가뭄, 질병의 확산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생태교육과 퍼머컬쳐 실현 및 숲밭 조성과 홍보를 통해 더욱 더 기후 위기를 알리겠습니다. 느리고 작은 발걸음이지만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이 여정에 동참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두손 모아 바래봅니다.
이것으로 그녀의 인터뷰를 마쳤다.
그녀는 아주 가늘다. 그 가는 몸은 겉모습일 뿐 그녀의 몸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다. 우리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모든 걸 멈추기도 했지만 다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은 만나야 함을 그녀와 인터뷰하면서 또 한 번 느꼈다. 누군가와 만나 자신의 삶을 나눈다는 것, 서로의 편안함을 준다는 것,그 무엇보다도 삶을 살아가는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나누며 사는 것, 그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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