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활동가인터뷰] 치열한 삶을 벗어나 사회적기업가로의 새로운 삶 - 털보의 커피놀이터 최영진

 2019년 01월 ‘2019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심사 발표 대기실에서 처음 만났던 최영진대표는 정말 회사명과 잘 어울리는 수염과 빵모자를 쓰고 계신 멋진 모습이었다.  따님의 이름과 나의 배우자의 이름이 같다는 공통분모를 알게 되었고, 이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수행하는 10개월과 이후 현재까지도 때로는 동료로서 때로는 아버지처럼 의지하며 지내고 있지만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못하였던 것들을 이번 기회에 들어보고자 6월 1일(월요일)에 (주)털보의 커피놀이터에서 최영진 대표를 만났다.


(사진1. (주)털보의커피놀이터 최영진대표)


삶을 즐길 연세에 사회적기업가를 꿈꾸게 된 계기와 과정은? 

대학 졸업 이후 서울에 정착하여 회사 생활도 하였고 종래는 창업하여 건설업을 하였어요. 제일 힘들었던 때가 아마도 IMF 때였는데 그때야 우리나라 전체가 힘들었던 거였지만요.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처럼 서울에서의 삶은 사람에게 많은 기회도 있었지만 대신 치열한 삶을 요구하였던 거 같고 저 또한 그렇게 살았던 거 같아요. 

 1997년 IMF와 2008년 국제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두 번의 격변하는 삶의 현장에서 패배하고 2009년 젊은 시절을 불태웠던 30년간의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고향인 광주광역시로 낙향하게 되었지요. 심각한 정신적 고통 속에서 헤매다가 평소 관심이 많았던 커피를 매개체로 하여 사업을 준비하기 위하여 2018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 입교를 하게 되었으며 이후 10개월간 다양한 창업 교육과 준비 과정을 거쳐 2018년 12월 (주)털보의 커피놀이터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연하게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서 교육을 통해 사회적기업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사회적기업의 의미와 발전 방향이 너무 좋았고 이는 제가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많은 이정표가 되었고 종래는 나도 도전해보자 라는 결심을 하게 되어 2019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신청을 하였는데 감사하게도 2019년 10월 광주형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까지 받게 되었네요.


(사진2. 원두 로스팅 중인 최영진대표)


"커피는 삶이다“ 


많은 분들이 하루 커피 한잔 이상씩을 마시고 있고 저 또한 마찬가지였어요. 전 특히 원두커피를 참 좋아했어요. 흔히들 기호식품이라고 하는 것 중 하나가 ‘커피’이며 대중적으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1회용 믹스커피부터 최고급 원두커피까지 정말 다양한 커피 종류가 있는데 최근 국내에 원두커피 시장이 급격한 성장과 시장 확대가 있었지만, 대기업 중심의 커피체인점에 의한 시장 형성이 이루어져 왔고 이에 따라 대기업 프렌차이즈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만들어졌어요. 하지만 이런 대기업 프렌차이즈는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하다 보니 커피 본연의 맛과 진정한 원두커피를 알릴 수 있는 곳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는 것이 항상 아쉬움 이였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커피를 가지고 사업을 한번 해보자 싶었고 특히나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핸드드립 커피 전문체인점을 만들게 되었어요. 커피라는 것이 같은 원두를 가지고도 어떻게 볶았는지, 보관을 어떻게 했는지? 몇 도의 물을 사용하여 어떻게 내렸는지 등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전혀 다른 맛과 향이 나오게 되는데 커피를 마시는 분의 상황과 상태에 따라 같은 원두여도 다른 방식을 사용하여 커피를 마시는 분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고 이는 곧 사람의 삶에 밀접한 연관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진정한 커피의 의미와 사람의 삶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해 보자 싶어서 선택하였어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일반적인 사업체 운영도 결코 쉽지 않다는 건 이미 서울에서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어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을 받은 지 이제 7개월여밖에 안 지났지만 영리 목적의 사업체 운영도 쉽지 않은데 돈도 벌면서 사회에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 환원활동도 해야 하는 사회적 기업은 훨씬 많은 어려움과 난제들이 있는 거 같더라고요. 초기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대표가 직원 관리, 회계 관리, 영업 관리 등 1인 다역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항상 시간에 쫓기듯 하는데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는 게 큰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었던 거 같고, 때로는 “계속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매출액 급감의 영향까지 받아서 더욱 힘든 거 같고요.  하지만 같이 고생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는 직원들을 보며 초심을 잃지 말자며 한걸음씩 나아가는 중입니다. 인생 제 2막이라는 나이 60을 넘기고 나니 자꾸 지나온 인생길을 뒤돌아보게 되고 주변을 살피게 되면서 조급함보다는 한걸음 뒤에서 바라보는 여유가 생기더군요.



‘코로나19‘에 의한 어려움?

2019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며 많은 계획과 준비를 하였고 나름의 기대를 가지고 2020년을 시작하였는데 1월부터 지속적으로 매출이 떨어지더니 2월 중순쯤엔 정말 바닥을 치면서 순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소나기인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태풍으로 바뀌더니 이젠 장마가 된 거 같아요.


극복 방안? 구상 중이신 타계책이 있다면?

많은 생각이 교차하였지만 위기 뒤에는 기회가 온다는 말처럼 당장은 어렵지만 저보다 훨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계실 분들이 더 많을 것이기에 꿋꿋이 정면 돌파해 보자 싶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실 의료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매주 커피 700인분을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 병원에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직원들도 흔쾌히 동의해 주더군요. 힘든 시기이지만 직원들과 서로 의지하며 이 힘든 시기를 이겨 나갈 것 이구요. ‘코로나19’ 이후를 위한 상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선택에 만족하고 있는지?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고 설계할 때 저의 과제가 전국적인 핸드드립전문체인&유통망구축을 통해 회사를 발전시켜서 함께 한 직원들에게 수익을 환원하여 스스로 주인이 되도록 하고 종래는 직원들에게 회사를 돌려주고자 우리사주 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수익의 일부는 사회의 약자나 장애인을 위해 환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2년여를 뒤돌아 생각해보면 즐거울 때, 힘들 때도 있었고 모든 것을 만족할 수는 없지만 얼마 안 되는 조그마한 부분에도 너무 감사해 주시는 분들의 마음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은 당초 목표의 절반의 절반도 오지 못하였고, 많은 것을 보여드리지도 못하고 할 수도 없지만 한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처음 목표했던 곳에 도달하리라는 마음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가로서 사회에 어떠한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까?

나이 60을 넘겨서 돌아온 고향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돈이 아닌 사람을 위해 살자 라는 생각 이였는데 2020년이 되면서 예기치 않은 전염병 사태로 인하여 전국이 떠들썩하고 이로 인해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거창한 단어보다는 당초에 가고자 하였던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길을 묵묵히 가고자 합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음지가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제도권 안에 포함되어 있는 이들은 그나마 사회의 도움을 조금이나마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사회로부터 외면 아니 외면을 당하여 정말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소외받지 아니하고 모두에게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보고자 합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생 60부터’, ‘인생 제3막’ 등 다양한 용어로 정의되어지고 있는 노년의 삶이지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더구나 사회적기업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닐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선택과 결정을 한 최영진 대표를 응원하고 지치지 마시기를 바래본다. 변화는 조그마한 것부터 시작되는 법이니 조금씩 조금씩 길게 같이 걸어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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