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활동가인터뷰] 마을이 내집이죠. 건강한 마을, 행복한 마을 만들기 활동가 조미경

귀촌이유는 ?

귀촌 그렇게 어렵게 생각안했어요. 신앙의 힘이라고 할까? 무조건 남편이 원하니 예스! 하자 했죠.

서울토박이인 저는 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방과후 영어회화 강사를 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남편이 지방으로 내려가 농사를 해보자 할 때 겁도 없었지요. 무조건 “그래 보자”고 따라 나서서, 일 년 동안 나주시내에 있는 아파트에 살며 남편은 농업인 센터에서 하는 교육을 받고, 저는 평생교육원에 다니며 이것저것을 배우며 지냈지요.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우리는 무척 힘들었어요. 남편은 새벽부터 열심히 일하는데 안타깝게도 잘 안되더라구요. 모종 값에 인건비까지 하면 수입보다 지출이 많고, 농사를 잘 모르니 실패의 연속이고 참~ 인내가 필요한 일이더라구요~

이곳으로 내려온 지 1년만에 아파트를 정리하고, 지금의 집을 구입하고 리모델링을 하여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기대감과 희망에 부풀어 시골 마을살이를 시작했지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감이 실망으로 변하고 불편함이 생기기 시작 했지요. 바로 생활쓰레기 문제였어요.

아무 때나 어느 곳에서나 구분 없이 쓰레기를 버리고, 태우는 것 때문에 연기와 악취가 온 집안을 감싸는 것이 너무나 불쾌했어요. 공기 좋은 시골살이가 아닌 무척 불편한 생활의 연속이었지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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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나주시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공익 활동가를 모집하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마 이곳에 가면 내가 원하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거야라는 생각으로 센터에 열심히 다녔어요.

활동가들과 마을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마을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여러 활동가들과 어떻게 하면 마을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까 논의를 하게 되었어요. 마을분들과 친밀해지면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을까 의견을 주셨고, 나는 마을분들과 친해지기 미션을 받고 제 3의 법칙에 따라 마을 사람들 3명을 내편으로 만들기를 해보기로 했어요. 참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무작정 마을 이장님댁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어요. 마을회관에 찾아가 어른들게 맛있는 음식도 대접하고, 마을 일 할 땐 심부름도 해드리고... 그렇지만 마음의 문을 열기란 그리 쉽지 않더라구요. 서울에서 온 깍쟁이라 하면서요. 

어느 날에는 우리 집 앞에 차를 주차해 뒀는데 마을 어른이 차를 빼라고 야단이신거에요. 당신들이 곡식을 말려야 하는데 주차가 되어 있어 불편하다는 거죠. 아이고 이건 또 무슨 경우이지? 참 어려웠죠. 그렇지만 이장님을 통해서 어른들을 자꾸 보게 되고, 집 앞 비어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삼겹살 파티도 하고 하면서 점점 친해지기 시작했어요.

우리 마을에는 빅마우스가 한분 계셔요. 무슨일이든 자신이 알아야 하고 당신과 의견이 일치 하지 않으면 무조건 반대를 하시는 분이죠~ 마을분들과 어울리지 않고 특히 이장님과 사이가 좋지 않다보니 제가 중간에서 잘 해야 했어요. 빅마우스 어르신이 마을모임에는 오지 않으시고 주변을 빙빙 돌면서 당신을 손잡아 끌어주길 바라시는 것처럼 보였어요.

제가 그것을 눈치 챈거죠. 그래서 제가 그 빅마우스 어르신을 개별적으로 찾아가기도 하고, 그분이 말씀하시면 열심히 들어주고, 궁금해 하시는 일은 잘 설명드리고 하다보니, 이제 우리마을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시게 되었어요. 저는 마을 안에서 서로 편해지기를 바래요. 마을이 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마을 사람들이 서로 웃으며 즐겁게 지내길 바래요.

얼마 전 우리 마을에 새로운 가족이 귀촌을 하셨어요. 저는 무척 반갑고 드디어 제3의 법칙을 완성 할 수 있게 되었다 생각했죠. 그래서 내가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 드리고 같이 해보자고 이야기 했어요. 그분은 너무도 흔쾌히 함께 하기로 하셨어요. 나보다 더~ 재주도 많고 열정이 많은 분인 거예요. 저는 정말 신이 났죠. 그래서 2020년 올해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여기 저기 찾다 보니 시골마을에 귀농인 2인 이상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전남도 <귀농산어촌 어울림마을 조성사업> 공모사업이 있더라구요. 마을 사람들과 귀촌한 사람들이 서로 친해지고 마을 화합을 위한 프로그램 이었어요.

저는 마을 회관을 이용하여 환경 개선사업을 하여 깨끗하게 단장하고 마을분들과 자주모여 화합 할 수 있는 일을 연구하여 모이면 재미있고,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는 꺼리들을 계획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 공모사업에 당첨이 되었지요.


마을 분들과 환경 변화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 것은?

제가 공모한 프로그램은요. 사진 두 장으로 추억 공유하기에요. 우리 마을에는 40여명의 어르신들이 있는데 이번 모임에는 30명 정도 모였어요. 자신의 어린 시절이나 자랑할 만한 사진을 가지고 와서 이야기 해보고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는데, 모두들 너무나 공감하시면서 좋아하셨어요.

그리고 나주가 천연 쪽 염색으로 유명하잖아요. 그렇지만 마을 어른들이 살기 바빠서 그런 것도 해볼 여유가 없어요. 그래서 이번기회에 마을 식구들이 함께 쪽 염색을 하고 전시회도 해보려고요. 마을사람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문양을 염색하여 멋지게 장식을 하면 너무 예쁠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마을 뿐 아니라 다른 마을에도 귀감이 되면 좋잖아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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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은?

제가 처음 나주로 이사 와서 평생교육원에 다니며 전래놀이를 배웠어요. 쑥스러운 일이지만 전래놀이를 통해 저는 또 한번 저의 자질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어요. 사람들이 제가 놀이 지도를 하면 진지하지만 재미있다고 하세요. 놀이설명을 차근차근 하다보면 오히려 제가 더 재미있고 신이 나서 열정적으로 하거든요.

저의 앞으로의 계획 중 하나는 세계놀이 발굴과 개발을 통해 세계놀이를 보급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어느 나라나 놀이 문화는 있고 그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에 재미있는 놀이가 많이 있더라구요. 이럴 때 영어를 전공한 것이 큰 도움이 됐어요. 다른 나라 문화나 놀이 자료를 찾아보고 해석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네요. 그러다 해보고 안되면 되돌리면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좌충우돌하죠. 처음 시작이 다~ 그런 거라 생각해요.

지금은 초등학교에서 영어 방과후 강사도 하구요, 전래놀이 강사로도 짬짬이 하고 있어요. 마을 활동과 병행하여 일을 하자니 무척 바쁘지만, 아직 남편의 농사일로는 가정경제 회복이 어려우니 제가 힘을 더해야지요. 그래서 저도 열심히 일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농업 경영 코디네이터 교육을 받고 있어요 시골마을 어르신들께 농업정책을 쉽게 설명하고 전달하는 일을 하는 것인데 마을 경로당을 다니면서 정책설명도 하고 쓰레기 문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교육을 받게 되었어요. 어른들과 소통 하는 문제가 참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꺼리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면서 쓰레기문제 환경 문제를 다루어 이야기하면서 의견을 들어보고 자연스럽게 쓰며들도록 해야죠~ 어른들의 생활 모습이나 인식을 바꾸기란 쉽지가 않더라구요. 이런 기회에 조금이라도 생각을 나누면서 바꿀 수 있다면 좋은 거죠. 어른들이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쓰레기를 태우면 환경에 얼마나 오염이 되는지, 우리의 건강은 어떻게 되는지를 알게 해드리면 어른들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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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46pixel, 세로 506pixel


코로나로 삶의 변화가 있다면?

그 동안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살았구나 생각했어요. 코로나로 공장이 멈추고 사람들간의 만남이 멈추니 야생동물과 공해문제가 해결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천천히 사는 것도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코로나 이후로 천천히 사는 법을 배우는 것 같아서 좋아요.


어떤 활동가가 되고 싶은지요?

마을 활동가로 일하면서 공익을 우선으로 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비록 내 주변의 문제로 시작 했지만 내 집, 내 마을만 국한하지 않고 공익적이게 하고 싶어요. 나주시 전체를 내 마을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해야 환경이 좋아지고 살기 좋은 마을이 되겠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삶의 자리에서 바쁘다는 생각과 개인 업무로 바쁘다를 달고 살고 있어요. 그래서 초심을 잃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마음의 중심이 변하지 않도록 항상 마음을 다 잡고 있어요.

앞으로의 나의 앞날에 나는 기대하고 있어요. 어떤 모습의 나로 완성될까 사람의 모습이 완성이란 없는 것 같아요. 항상 최선을 다해 살 뿐이죠.


조미경 활동가를 만나고 필자는 무척 뿌듯함을 느꼈다. 살아가는 것에 욕심이 없는 듯 보이면서 정말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조미경 활동가를 보며 열정이 대단하고 참 솔직한 분이구나 함을 느끼게 되었다. 자신보다 이웃을 사랑하고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이 마을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고 멋진 마을 깨끗한 마을을 이룰 것을 확신 할 수 있었다 . 조미경 활동가님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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