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활동가인터뷰] 공적인 일과 봉사하는 일이 행복한 강선임

웃음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면 늘 강선임 선생님이 계신다. 여러 모임에 항상 있고, 오늘은 안 계시나 하고 보면 항상 있는 분. 여러 사람 속에서도 행복한 바이러스를 전파하여 늘 주변을 밝고 건강하게 하시는 분이다. 어려운 이웃이 있는 곳에 팔 걷어붙이고 남들보다 앞장서서 일하고 남들이 꺼려 하는 더러운 곳에 먼저 손 넣어 실천하시는 분. 바로 행복 바이러스 강선임 선생님을 소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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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태자리 우리 집 우리 마을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나의 태자리에요. 부모님께서 독립을 하시면서 타지역에 살고 있었는데 할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오랫동안 비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집을 수리하여 13년 전 시골로 내려왔어요. 나에겐 의미 있는 집이에요. 우리 마을은 자작 1촌 진주 강씨 집성촌이에요. 온 마을에 강씨만 14가구가 살고 있지요. 동네 모두가 친척이죠. 당숙, 삼촌, 조카 모두가 한 식구처럼 지내고 마을 일을 할 때도 네일 내일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하지요.

특히 나는 마을에서 젊은 층에 속하니 마을의 모든 잡다한 일에는 무조건 참여하고 힘을 더해야 해요. 면사무소에서 전해주는 정보 공유는 물론, 마을 복지관 업무와 심부름도 하고 이장님 혼자 하기 힘든 이미용권 나눠드리는 일, 동네 어르신 편찮으시면 병원 모시고 가는 일, 동네 하수구에 잡풀이 밀려서 막혀있으면 하수구 정리해 주고, 지역자원 연계로 공기업들과 연계하여 마을에 운동기구를 설치하거나 마을 회관 보일러 수리, TV 설치 ,김치냉장고 지원 등 흥부 제비가 박씨 물어오듯 열심히 물어다 드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하하!

최근에는 안마기를 주신다는 곳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반신욕기로 받았어요. 왜냐면 뼈가 약한 어른들은 안마기가 오히려 아프시거든요 그래서 반신욕기로 받아다 드렸지요 이럴 때마다 어르신들 좋아하시는 모습 보면 내가 절로 행복해진답니다.

시골 마을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어요 특히 농촌 쓰레기 문제, 농로나 뚝방에 아무렇게나 분리수거 안 하고 비치되어 있는 농촌 쓰레기 문제, 이것들을 바르게 분리수거할 수 있도록 바꾸는 데 2년이 걸렸어요. 그래도 아직도 안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바로 종이 쓰레기에요. 특히 화장실 휴지 이런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하는데 시골 어른들은 그런 봉투 한 장도 아까워하시잖아요. 그래서 집안 마당에서 밤에 몰래 태우고, 재를 동네 수로 (개울)에 버려서 또 다른 오염을 시킨다니까요 아무리 하지 마시라고 해도 어른들은 쉽게 바뀌지가 않더라고요. 요즘에는 마을에서 종량제 봉투를 지원해 주고 재를 수로에 버리지 말고 종량제 봉투에 버리시도록 열심히 홍보하고 있어요 ~


마을 밖에서 하는 일은?

4년 전부터 뜻이 같은 사람끼리 한 달에 한 번씩 독거 노인집을 찾아가요. 집안 정리도 해주고 마당에 있는 퇴비도 치워주는 일을 하는데요 처음에는 참 쉽지가 않았어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특히나 어른들은 자기 살림 만지는 것을 싫어하시고, 남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안 좋아 하셔요. 그런데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말벗도 해드리고 마당도 치워주고 했더니 이젠 다음에 언제 올랑가 하시면서 다음을 기약하기도 하시고 우리 가는날 맞춰서 음료수도 준비해 주시기도 한다니까요 참 그럴 때마다 엄청 뿌듯하고 보람 있어요.

그리고 장애인 활동지원사도 하고 있어요. 옛날에는 활동보조라는 말을 썼었는데 요즘에는 활동지원사로 바뀌었어요. 나는 돈 되는 일보다 공익적인 일이 좋아요. 돈을 받고 일을 하면 일을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잖아요. 이렇게 시간 될 때마다 봉사하는 것이 행복하고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에요. 장애인들과 함께 놀이도 하고 생활 하다 보면 그들의 반응만 보고도 무엇을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생각이 참 많이 바뀌게 되고 무조건 도와주기보다 함께하는 법을 알게 되더라고요. 오히려 내가 공부하는 좋은 시간이예요.

내가 오지랖이 참 좋아요 길 가다 마을회관에 노인분들이 모여 계시면 그냥 지나치지 않아요. 마을 회관에 들어가서 노래도 부르고 손유희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면서 잠깐씩 놀아드리고 나와요. 하하하.. 어르신들이 고맙다고 하시지만 오히려 내가 힘을 받고 나올 때가 많아요. 서로에게 힘이 되면 좋은 거죠


처음부터 잘했나요?

난 타고 난건 없는 것 같아요. 소극적인 성격과 소심한 마음 때문에 누구 앞에 나가 나서는 것을 무척 두려워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나주로 내려와 살면서 변화되었어요. 나주에서 하는 많은 프로그램들을 찾아다니며 참여하고, 배우고 배운 것을 실행하려고 노력했더니 어느덧 내가 바뀌었더라고요.

내가 살고 있는 나주를 너무나도 사랑하게 되었고 나주를 자랑하고 알리는 일에 자부심도 가지고 열심히 하는 나를 보면서 행복한 내 모습을 보게 되고 이런 행복을 이웃들에게 나눠주려고 노력하는 거죠. 그래서 여기 나주에 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해요.

나는 손으로 하는 것을 잘해요. 소심한 성격 때문에 오랜 취미였던 뜨개질과 자수 놓는 일을 좋아해요. 낮에는 밖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밤에 집에 혼자 있어요. 아이들은 다 커서 직장 따라 외지에 나가 있고 나 혼자 집에 있죠 집에 있을 때는 자수를 놓거나 뜨개질을 해서 이웃과 나눔도 하고 전시회도 하기도 하죠. 자수를 놓다 보면 밤이 새는 것도 모르고 수를 놓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좀 다르게 살려고 해요. 행복해지는 법을 알게 된 나는 이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려 해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고 좋은 곳에 갈 때는 혼자 가기보단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기쁨이 배가 되도록 하고 있죠.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도 시간을 투자하고 있어요. 봉사를 위해 현장에 가면 갈수록 힘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내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기쁘게 살려고 해요. 어느 날엔 가는 밤바다가 보고 싶더라고요. 그냥 자동차 키를 들고 바다를 향해 달렸어요~ 낭만적이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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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일은 없나요?

왜? 없겠어요 사람들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관심이 없더라고요. 우리 마을에도 어르신들이 많고 젊은 사람은 자기 농사에 바쁘다 보니 다른 일에 신경을 쓰기가 힘들다 해요. 협력자 한사람만 구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규모있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늘 비슷한 수준의 일만 하게 되어서 어렵지요. 그래서 요즘 젊은 사람들과 함께 일해보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열심히 뛰고 있어요. 젊은 사람들과 일을 하면 그들로부터 에너지를 받고 새로운 정보를 제공받으며 그들의 대화 속에 함께 하게 되고 좋은 인맥을 쌓을 수 있게 돼요.

요즘 가장 공들이는 일은 술래라는 전통놀이 팀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에요. 우리의 전통 놀이를 가지고 마을을 찾아다니며 경로당 어르신들과 놀이도 하고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같이 하며 놀다 보면 그날이 나에겐 힘을 받는 날이랍니다. 애들이 오히려 네게 선생이고 교훈을 줄 때가 있어요. 전통놀이는 내게 새로운 삶의 발판처럼 느껴집니다. 내가 움직이면 웃음이 나고 활기가 있고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죠.

놀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 그것이 내게 최고로 행복한 일이고 기쁨이에요. 나이가 들수록 다른 것보다 행복한 것이 최고예요. 내가 행복할 때 내 주변이 행복해지고 주변이 행복해질 때 온 마을이 건강해지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늘 감사하며 삽니다.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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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22pixel, 세로 673pixel


코로나19로 변화된 삶의 모습은 어떤 건가요?

세상에 없던 무서운 바이러스네요. 나처럼 밖에 나가서 할 일이 많은 사람을 집에만 묶어 놓으니 말이에요. 독거노인들도 둘러봐야 하고, 장애인 아이들도 만나 봐야 하고, 경로당 어르신들도 둘러봐야 하는데, 경로당 문도 닫혀있고 내 발이 묶였어요. 얼른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내가 둘러보지 못한 새에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이 별고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필자의 한마디

행복한 웃음 전파자 강선임 선생님 건강하고 행복한 바이러스로 온 세상 코로나19를 물리치시고 깨끗하고 밝은 세상 아무런 걱정 없는 세상이 속히 와서 웃음소리가 방방곡곡 퍼지기를 기대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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