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인터뷰] 감수성과 세대, 지속하기 위해 함께 공부하기 - 중랑마을지원센터 조영주

마을 활동을 잘 한다고 하면 어떤 장면들이 떠오른다. 세대를 넘어 무던하게 관계맺고 사람들과 가까워야 할 것 같은 부담감도 느껴진다. 적당한 거리감을 갖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고 다른 감수성과 이해관계, 정치적 신념들이 어떻게 어우러져 관계 맺고 활동할지 잘 예측되지 않는 미지의 영역이다. 하지만 내 생각이 편견이라고 느껴질만큼 마을에서 즐거운 작당을 벌이고 마을을 변화시키는 많은 활동가들이 있다. 조영주 역시 마을에서 생기있게 반짝거리며 자기 길을 가는 활동가다. 일상적으로 자기 문제의식을 벼리고 정리한 탓인지 대답도 선명했다. 활동에 대한 애정과 열정만큼이나 의미있는 제안들도 해주었다. 마을에서 활동하며 느낀 소회와 고민들을 나누었다.     


  • 인터뷰이: 조영주 (별칭 '사쁘나', 중랑마을지원센터)
  • 인터뷰어: 시도 (더 이음)
  • 인터뷰 날짜: 2018-12-31


첫 질문부터 너무 어려운가요(웃음) 활동이란 무엇일까요? 당신은 활동가인가요? 어떤 사람이 활동가일까요?

시민사회활동가, 공익활동가, 청년활동가, 마을활동가 등 ‘활동가’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달라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제가 생각한 부분을 이야기해야겠죠? ‘나와 사회에 대하여 질문을 가지고, 그 질문을 풀어가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내는 사람, 활동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 활동가’ 아닐까요? 거대한 변화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고, 그 옆 사람에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변화의 가능성을 전달하는 사람이 활동가라고 생각해요.

다만, 활동가라는 호명 속에 활동가의 활동이 노동으로 해석되지 않는 부분이 아직도 갈등의 여지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활동가에 대한 정의, 역할, 책임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활동가의 활동(노동)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부족해요. 활동에 대한 스펙트럼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일까요? 조직 내에 속해 정기적인 활동비를 받으며 활동을 하는 활동가가 있겠고, 스스로 활동의 영역을 만들며 경제적인 문제도 해결하는 활동가도 있죠.

 활동 환경이 다양하기 때문에 논의하기 어려운 게 아니라,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100가지, 1000가지, 10000가지 활동 환경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나와야 해요. 활동 환경에 대한 개선 없이, 역할과 책임만 남은 활동가라면 저는 스스로 활동가라는 명명을 하지 못할 것 같아요. 노동자로서 권리를 보호받고 싶은, 공익을 위해 노동하는 노동자라는 표현이 더 맞을 수도 있겠어요.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특히 자신이 사는 지역과 동네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취업을 준비하면서 막연하게나마, 공익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접했어요. ‘서울잡스 청년[내일] 취재단’의 첫 시작, 태동기이자 무려 0기를 함께 했던 생각이 많이 나요. 청년의 시선으로 서울형 강소기업, 사회혁신 분야의 일자리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구직자의 능동적인 선택을 돕는 일자리 정보 플랫폼을 꾸리는 일이었죠. 공익을 추구하는 단체들 인터뷰를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활동, 일을 알게 되었다는 게 좋았어요. 그리고 청년들이 서울잡스 인터뷰를 보고 일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일을 선택할 때 보람이 컸죠. 이 과정을 통해 저도 활동, 일에 대한 상을 그려볼 수 있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SNS에서 최저시급 관련해서 1인 시위를 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접했는데, 제가 사는 동네였어요. 그 청년에 대한 호기심으로 연락을 하게 되었고, 그 청년을 통해 마을, 마을 활동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마을보다 ‘동네’라는 단어가 더 익숙했어요. ‘동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동네에 다른 청년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나처럼 공익적인 활동을 고민하는 청년들도 있을까?’ 다양한 활동을 상상하던 중 청년 공동 주택에 입주를 결정하게 되었고, 청년 활동을 더 심도 있게 고민하게 되었어요.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고 시작했던 게, 청년들이랑 글쓰기 모임을 시작한 것인데요. 밥(먹고) 글(쓰고) 읏(차차!)라는 ‘밥글읏’ 모임을 결성해 진행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하나씩 마을 일(?)을 하게 되었어요. 마을자원안내 하는 자료집을 제작하는 일을 맡게 되어 마을 공간, 마을 사람 인터뷰를 진행하며 마을공동체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마을공동체 활동 및 사업을 안내하고 지원하며 주민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중간지원조직 ‘중랑마을지원센터(구. 중랑마을지원단)에서 미디어활동가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마을 소식, 마을의 다양한 의제, 마을공동체의 가치 등을 주민분들에게 알리는 미디어 작업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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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밥글읏' 청년모임이 지역 신문에 실렸다. 사진 속 가운데가 조영주님.

 

Q. 지역활동이 나에게 미친 영향은 무엇이었을까요? 동네에서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긍정적인 경험이라고 느껴지거든요. 

지역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토론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예를 들면 20대 초반, 저는 대학등록금 인하 문제에 대해 고민하다 광화문 집회에 가기도 했는데, 모르는 사람들이었지만 함께 모여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았어요. 하지만 집회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은 왠지 허전했어요.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대안적인 활동을 만들어가고 싶지만, 이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죠.

그런데 지역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의제로 여성, 환경, 청년, 청소년, 성 평등, 문화, 복지, 인권, 생활정치 등이 활발하게 이야기되고 있었고, 저도 제가 관심 있었던 의제에 참여해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토론하고 대안적인 활동을 하나씩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중랑의 초록상상에서 인권 감수성, 성 평등 감수성을 위한 다양한 강좌와 캠페인 등을 진행했는데 참여하면서 성인지감수성이 높아졌어요. 이를 저의 활동과 삶에 적용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미디어 활동가로서 이러한 활동들을 마을 주민에게,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다양한 홍보작업을 시도했어요. 마을주민이 기자가 되는 마을기자단과 함께 뉴스레터와 소식지를 만들고, 구청과 협업해 마을공동체 특집 기사를 구 소식지에 실어서 주민분들께 마을공동체와 마을 활동의 가치를 알리고자 했어요. 뉴스레터가 늦게 발송되면, 기다리고 있는 주민분들이 연락을 주기도 하시고요. 소식지를 배포해달라는 공간도 더 늘어나는 등 주민분들이 응원과 지지를 많이 해주셔서 서로 호흡하는 홍보 활동이라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지역사회 내 사회적인 가치를 확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접했지요.

지역 활동이 나에게 미친 영향으로 또 생각난 게 있어요.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 예전에는 ‘돈이 더 생기면 후원도 하고, 기부도 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적은 금액이라도 지금 당장 행동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되었어요. 현재, 두레생협과 한살림 조합원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가능한 생협에서 구매하려고 해요. 그리고 중랑마을넷, 여성환경연대, 사람과 공감, 땡땡책협동조합 등 활동을 지지하며 소액이나마 정기후원을 하는 단체가 있어요. 올 연말에는 결혼기념일 특집으로 짝꿍과 함께 녹색당 일시후원을 했어요. 앞으로도 금전적/비금전적으로 나눌 수 있는 부분을 계속 찾아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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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기획했던 강좌. 조영주님의 별칭은 사쁘나인데 인도어로 꿈, 낭만, 로맨스를 뜻한다고. 인도에서 만난 언니가 지어준 이름.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며 어려웠던 점은 없으세요? 조직 또는 활동을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다면 언제인가요? 그만두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지역사회 내 청년이 등장하면, 굉장한 환대를 받아요. 동시에 청년 역할에 대한 기대도 받게 됩니다. 활력 있고, 예의 바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일도 뚝딱뚝딱 잘 해내는 청년의 상이 있어요. 그런데 청년은 무쇠도 아니고, 기계도 아니기에, 늘 활력 있는 상태일 순 없죠.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피력할 때 ‘버릇없는, 고분고분하지 않은’ 한마디로 싸가지 없는, 드센 이미지가 생겨나기도 해요.

지역사회 내 청년이 활동할 때 활력 있고, 예의 바르지만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피력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감정노동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요.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지만, 완벽한 수평적인 관계 내에서만 소통하는 것이 아니기에 위계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난감할 때가 있어요.

지역사회 내 세대 간 감수성 차이도 활동의 어려움 중 하나죠. 가부장제가 문화에서 살아왔고, 이 문화가 익숙한 세대가 지역단체의 리더를 맡을 때, 의사결정 구조에서 구성원의 의사결정 권한이 약화되기도 하고요. 이미 결정된 일의 실무자로만 기능하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 청년활동가들은 일터를 떠나게 되겠죠. ‘밀레니얼 세대’라고 칭해지는 이들은 감수성이 점점 높아지는 데 일터의 조직문화는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터의 조직문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도, 제기한 사람이 혁신의 주체가 되기를 요구받을 때, 그것 또한 큰 부담이 될 수 있고요.

활동 환경은 쉽게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고민이 들 때가 많아요. 활동에 대한 흥미도 있었고, 보람도 많았지만, 자기 삶의 변화와 지역사회의 변화를 경험하는 일은 소중한 일이었지만, 활동 환경의 변화는 이뤄지지 않았어요.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지역 단체에서 일하려면 학자금 대출이 없고, 월세를 내지 않아야 하며, 부양할 부모가 없어야 하고, 아프지 않도록 노력해야 해요. 재충전을 위해 여행을 간다거나, 배우고 싶은 것이 생겨서 교육을 받는 것,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는 것 등이 사치스러운 일이 될 수 있어요.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위협을 계속 느낀다면, 지역사회 내 청년활동가들이 안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현상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동체 내 소규모 조직,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노동권을 논의할 수 있는 단위, 노조를 만들 수도, 파업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마을에 청년들이 일하러 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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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지역청년포럼에서 '동네에서 우리는' 이란 주제로 다른 발제자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왼쪽에서 세번째가 조영주님.

 

어렵고 힘든 상황과 감정에도 계속 활동의 현장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한 시도와 노력이 느껴져요.  어떻게 계속 활동을 지속하는지, 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살기 좋은 마을이란 어떤 곳일까? 마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기에, 살기 좋은 마을에 관한 생각도 서로 달라요. 얼마 전, ‘중랑구에 대기업이 들어오고, 큰 백화점이 들어오면 중랑구가 살기 좋은 마을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분이 계셨어요.

지역 발전에 대한 시각이 다양하죠. 제가 생각하는 살기 좋은 마을은, 차별 받는 사람이 없는 마을, 이웃이 소외되지 않는 마을인데요. 지역사회에는 ‘여성, 남성, 어린이, 청년, 청소년, 기혼/비혼, 성 소수자, 1인 가구, 비출산 가족, 노인, 장애인, 이주민 등’ 다양한 구성원이 살고 있어요. 이러한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확산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자체가 저에게는 큰 동력이었어요. 

중랑구에는 발달장애인을 자녀로 둔 아빠들의 모임 ‘원광아빠자조모임’이 있어요. 장애자녀들의 성년기 이후에 대한 고민으로, 장애자녀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모인 장애인식개선 부모강사모임 ‘중랑장애인식개선센터’에서 장애인식개선교육도 진행하고 있어요. 장애인은 돌봄과 동정의 대상이 아닌 마을을 이루어 나가는 동등한 일원이라는 생각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진행합니다.

지금도 이런 이야기를 다른 이에게 전하는 게 좋은데요. 앞으로도 이러한 이야기를 계속 전하고 싶어요. 중랑장애인식개선센터의 함응모 선생님이 함께 해보자고 하는 일들은 미약하나마, 저도 힘을 보태고 있어요. 얼마 전, 2018 마을네트워크 파티 때 주민들에게 나눠 드릴 중랑장애인식개선센터의 정보를 담은 엽서를 제작했는데, 그것도 큰 보람이었어요. 그리고 중랑구에는 이주민 여성을 지원하는 단체, 생각나무BB센터가 있어요. 이주민 여성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할 때 그것을 홍보할 홍보물을 만드는 기술에 대한 욕구가 있으셔서, 강의한 적이 있어요. 그때 인연으로 수강생이셨던 분이 연락을 주셨어요. 동영상 제작에 대해 배워보고 싶다고 하셔서 얼마 전에 집 앞 카페에서 같이 동영상 제작을 했어요. 제작 방법을 알려드리고, 같이 만들었는데 그것도 큰 보람이었죠.

마을에서 ‘친구’가 많이 생겼어요. 흔히 사회에서는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나기 어렵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마을에서는 마음 맞는 친구를 많이 만났어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매번 명확한 답을 알 수는 없지만, 답을 찾아가는 다양한 과정들을 접했어요. 가치관, 삶의 지향이 비슷한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는 과정들이 삶의 자산으로 남았어요. ‘고민하고 행동하는 과정’, 그 의미를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하고 싶으니, 제가 마을 활동, 지역 활동을 적극적으로 기록하고 알렸던 것 같습니다. 제 활동의 동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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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성장기 '장애인식개선 부모강사모임' 역량강화를 위한 멀티미디어 강의 진행. 강의중인 조영주님.


그 동력이 지속되기 위해 우리 동네 또는 일하는 영역에서 필요한 변화와 그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활동을 제안한다면요? 

동네에서 필요한 변화로 딱 떠오르는 주제가 있어요. 지역 내 활동에서 감수성 높이기,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일하기 이 2가지입니다. 다양한 구성원이 살고 있기에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고, 일할 수 있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2018 서울지역청년포럼 <동네에서, 우리는>에서 ‘지역 내 존중문화 만들기’라는 주제로 발제를 한 적이 있어요. 발제 후 토론 테이블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어요. 이러한 이슈가 공론장에 계속 등장하고, 해결방법 등을 찾아가는 게 필요하겠죠.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시민사회단체 성평등한 조직문화 만들기 워크북: 누가 만들어주면 좋겠는데 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니까. 저도 신청했어요. 열심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서울NPO지원센터와 더이음이 함께하는 공익활동가포럼에서 제작한 “더 나은 시민사회조직을 위한 공동의 가이드”도 보고 있어요.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요!

요즘 <중랑 청년이 중랑 청년을 궁금해한다> 중랑 청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며, 청년들의 삶과 일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중랑 청년을 위한 정책 제안을 위하여 청년들의 삶을 이루는 요소, 요소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듣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정책 제안을 만들고자 해요. 또한,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왜 20‧30세대의 키워드가 ‘퇴사’가 되었는지, 그렇게 힘들게 시작한 일을 왜 그만두는지 저임금, 과노동, 열정노동, 번아웃 등 일터의 조직문화는 일의 지속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생각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어떤 작당을 꿈꾸고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무얼 하고 싶나요?

요즘 쉼과 재충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올해까지로 3년 동안 일했던 중랑마을지원센터 활동을 마무리해요. 그간 했었던 활동에 대한 이야기들을 잘 정리해두려고 합니다.

그간 활동을 하면서 시민 교육에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스스로 에세이 형태로 정리를 해보기도 했는데, 관련해서 학습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땡땡책협동조합에 조합원 가입은 했는데 아직 활동을 못 했어요. 조합원 활동 중에 서평, 리뷰를 써서 책을 알리는 활동이 있는데, 하고 싶다는 생각만 3달째 하고 있어요. ‘이제는 정말 해볼까?’ 이렇게 말하고 나면 하게 될까요?! (웃음)

현재는 ‘활동가로서’의 활동이라기보다 한 개인으로서, 개인의 삶 속에서 대안적인 실천을 더 찾아보고 싶어요. 변화는 '나'부터 해야 한다고 늘 생각하고 있어요. 변화를 주장만 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작은 실천이라도 삶의 실천을 늘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 어떨까, 꿈꿔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환경을 보호하자! 이 구호는 너무나 크고, 실제로 어떻게 환경을 보호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요. 그래서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구체적인 삶의 실천의 목록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 삶의 실천이 늘어날 수도 있겠고요.

쉼과 재충전을 하려고 했는데, 계획을 또 많이 세우는 건가, 순간 생각이 드네요. 잘 쉬고, 또 열심히 달려갈 수 있는 힘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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