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만사X지리산][지리산음악대] 직접 캔 재료로 푹 삶고 곱게 걸러낸 속편한 음악 - 두부같이 고운 사람들, 서와콩을 만나다




서와콩 Seowa_kong
: 합천 남매 듀오 뮤지션. 싱어송라이터.


✦멤버 및 포지션

- 서와 (보컬/글로켄슈필/멜로디언/젬베), 수연 (보컬/기타/작곡/작사)




무더위가 시작되면 농촌은 한 차례 손님 치르기 시즌을 맞는다. 집집마다 전국 각지에서 피서 오는 지인들을 맞이하느라 바빠진다. 올여름 어떤 손님은 놀러 오기 며칠 전, ‘마켓OO’에서 식재료와 밀키트를 우리 집으로 주문해 두는 편이 좋겠다고 했다. “아니야, 그냥 와. 먹을 건 내가 준비할게.” 집에 넘치고 있던 토마토로 토마토 솥밥,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를 해 먹고, 아침에는 로컬 빵 몇 가지에 친구들이 농사지어 만든 잼을 발라 먹었다. 평소 먹었을 음식보다 좀 심심했을지 몰라도 싱싱하고 건강한 맛에 손님들은 진심으로 만족하며 돌아갔다.

 

건강한 맛은 주로 심심한 맛과 같은 뜻처럼 쓰이지만, 사실 건강한 맛은 정성을 오래 들인 깊은 맛이 있다. 그래서 먹고 나면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고 탈도 잘 안 난다. 여기, 그런 싱싱하고 건강한 음악이 있다. 더부룩한 노래 말고, 뻔한 주제 말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노랫말 말고, 남녀노소 누가 들어도 좋고, 맑고 속 편한 노래. 서와콩은 그런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듀오다.


서와콩의 멤버 서와와 수연은 소금과 설탕만큼이나 서로 다르지만, 함께 단짠단짠 환상의 궁합으로 음악 말고도 다양한 일을 함께 해나간다. 네 살 터울의 현실 남매지만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고, 늘 서로의 맛과 기를 살려주는 그들을 보면 이런 남매가 세상에 또 있을까 싶다. 현실 속의 비현실 남매랄까. 함께 노래한지 어느덧 6년차, 남매 듀오 서와콩을 만나 삶과 음악을 어떻게 지키고 길러가는지 들어봤다.

 





서와콩의 밑바탕

서와콩 유기농 음악의 원산지



감자를 심으려고 / 괭이질을 하는데 / 개구리 한 마리가 / 갑자기 뛰어나와서
주위를 서성이네 / 길을 잃은 것 같아 / 옮겨 줄까 했더니 / 농부 아저씨가
그냥 가만히 두거라 / 개구린 알고 있단다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 잘 알고 있단다
복잡하게 돌고 도는 세상에서 / 길을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건
내 마음이 이끌리는 무언가가 / 분명히 어디엔가 있기 때문이야

_<개구리> 중에서



 서와콩은 도시에서 자라다가 농촌에 살 곳을 찾아 이곳저곳을 다녔다. 그러다 10년 전, 합천 가회면에 정착했다. 식구들의 삶뿐 아니라 다양한 모임을 운영하기에도 알맞았던 집을 만난 덕분이었다. 원하는 기간만큼 살 수 있는 전셋집이었기 때문에 정착을 결심할 수 있었다. 가톨릭농민회 소속 ‘열매지기’ 농부님들을 이웃으로 만난 것도 합천에 계속 살게 한 이유였다. 합천에서 인연이 닿은 첫 번째 공간에서 8년간 ‘토기장이의 집’이라는 공유공간을 운영하며 살던 서와콩과 식구들은 2년 전 지금의 터에 새롭게 공유공간을 지어 이사했다.

 

 산청과 합천의 경계에 있는 마을, 굽이굽이 찾아 들어가다 보면 ‘여기가 맞나?’ 싶어 몇 번 눈 비비고 지도를 들여다보게 되는 길이 나오고, 거기서 좀 더 들어가면 서와콩이 사는 곳이 나온다. 둘레에 이웃집이 많진 않지만, 산세가 좋고 무엇보다 별이 펼쳐지는 밤하늘이 자랑인 곳이다. <담쟁이 인문학교>를 비롯한 여러 모임이 열리고,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모이는 공유공간 ‘시시’와 서와가 큰 결심으로 지어 혼자 사는 집이 있다. 그리고 그 두 공간 사이에는 허브도 자라고 꽃도 피고 공연도 열리고 장도 서는 ‘시시숲밭’이 있다. 여기서 서와콩은 농사도 짓고 노래도 짓고 시도 지으며 살아간다.






서와콩의 삶과 일

삶에서 캐낸 이야기가 음악의 재료



나를 시인이라 부르든 아니든 상관없어요
나를 농부라고 부르든 아니든 나는 상관없어요
나는 땅 일구며 살아요. 노래하며 살아요
그냥 그게 중요한 거니까요
…나는 빨강이고, 노랑이고, 주황이고, 초록이죠, 하양이자, 검정이죠
나는 농부이고, 시인이고, 요리사고, 예술가죠, 노동자자, 활동가죠

_<상관없어요> 원곡 까르, 개사 서와콩



서와콩은 농사나 음악 말고도 따로 또 같이하는 일이 많다. 일단 두 사람이 농사지은 당근이나 양파로 함께 잼을 만들어 판다. 이 잼을 팔아서 번 돈으로 서와콩의 음반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시를 쓴다. 이웃인 서정홍 농부 시인님을 모시고 <삶을 가꾸는 글쓰기반>을 열어 글쓰기 공부도 함께하고, <담쟁이 인문학교>나 <시시숲밭 콘서트>처럼 사람들과 삶을 배우고 나누는 자리를 함께 기획하고 연다. 각자 하는 일도 더 소개해달라고 했는데 역시나 한 줄에 담기지 않는다. 한 꾸러미씩 줄줄이 풀어놓은 그들의 일은 이런 거다.


서와) 저는 책을 쓰고, 시와 글을 써요. 대단히 홍보한 것은 아니지만 알음알음 맡겨주셔서 디자인 일도 하고 있어요. 이런 게 수익원이 되고요. 강의 요청이 오면 강의를 다녀요. 주로 제가 낸 책을 보고 강의 요청이 와요.

 

 합천에서 해오던 <삶을 가꾸는 글쓰기반>을 산청에서 만난 친구들과도 해보고 싶어서 <모서리 글방>을 열어서 진행하고 있어요. 저는 먼저 깃발 들고 ‘모여라’ 하는 걸 잘 못하는 성격인데, 이번엔 한번 해보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서 달마다 모임을 열고 있어요. 바느질 모임도 하고 있고요. 산청에서 하는 재밌는 일이 많아요. 최근 밀양소통협력센터의 ‘055 지역 생활실험실’이라는 프로젝트로 지원을 받으면서 산청 친구들과 재미있는 일을 같이하면서 많이 가까워졌어요.


 틈틈이 허벌리스트나 퍼머컬처 디자인처럼 관심 있는 걸 공부하기도 해요. 요즘은 그림책 공부를 하고 있어요.



수연) 저는 기타를 가르치고 있어요. 가르치겠다고 마음먹진 않았었는데, 합천 <담쟁이 인문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월 회비 5천 원을 받고 기타를 가르쳐 주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거죠. (물론 지금은 회비가 많이 올랐고요.) 그땐 아는 사람들과 했는데, 최근에 제대로 수업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산청 카페 ‘남다른 이유’에서 일주일에 한 번 기타반 수업을 열고 있어요. 가까이 있는 간디 중고등학교에서도 수업하고 있고요.

합천에 있는 가야산 독서당 ‘정글북’이라는 곳에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영화 강의를 하고 있어요. 영화를 좋아해서 해마다 한 번씩 <담쟁이 인문학교>에서 강의했었는데, 그걸 계기로 시작하게 된 일이에요. 그리고 첫 시집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이런 일들을 모두 모아 붙일 만한 이름이 없다. 서와콩은은 농부이자 시인이고, 선생님이자 예술가고, 노동자이면서 활동가다. 어느 하나 똑 떼어놓을 수 있는 게 없다. 일과 삶에 경계가 없고 삶을 가꾸는 방식으로 일한다. 그저 자기답게 사는 게 일이 되고, 또 그게 노래가 된다.


 그래서 서와콩의 노래 한 곡 한 곡이 때로는 따뜻한 수프처럼, 때로는 시원한 음료처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편안한 위로와 용기로 와 닿는지도 모른다. 우리들 사는 모습이 다 담겨있고, 우리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을 노래하기 때문에.




때론 절대 흔들리지 않는 날 바랄 때도 있지만
저 넓은 바다도 살아가기 위해 일렁인다는 걸
알아가고 있어 나는

 _<파도> 중에서





서와콩의 음악

어쩌다 서와콩



Q. 남매가 한 팀을 이뤄서 함께 음악을 한다는 것이 흥미로워요. 서와콩은 어떻게 시작됐어요?


서와) 공유공간에서 달마다 하는 <담쟁이 인문학교>를 시작할 때, 여는 노래를 두 곡씩 불렀어요. 그때는 ‘서와콩’도 아니었죠. 그냥 저희가 젊으니까, 수연이가 기타치고 제가 노래했어요. 거기서 저희 무대를 보고 산청의 <지리산 목화장터>에 초대해 주셔서 처음으로 바깥에서 노래를 불렀어요. 그땐 저희가 좋아하는 대중가요를 불렀죠. 그리고 점점 다른 곳에서도 초대를 받아 노래를 부르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가 수연이가 노래를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작곡이 생겼어요. 수연이가 주변에 노래 선물을 하곤 했거든요. 이름이 ‘예찬’인 사촌오빠에게 <청춘예찬>이라는 노래를, 제 생일 선물로 <꿈>이라는 노래를 선물했어요. 제가 선물 받은 노래니까 ‘나도 부를 줄 알면 좋겠다.’ 생각해서 같이 부르기 시작했다가 그때부터 같이 노래하게 된 거죠. 그 곡이 처음 저희가 함께 불렀던 노래였네요.

 그 뒤로도 수연이 노래를 꾸준하게 만들었고, 이제 알음알음 저희가 다른 지역에도 초대되기 시작했어요. 그쯤 상림공원에서 <숲에서 놀자>라는 행사에 저희를 초대해 주셨었거든요. 그때 홍보물에 들어갈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팀이름이 없었던 거예요. 그전까지는 그냥 ‘합천 남매 듀오’ 뭐 이런 식으로 늘 초대하고 서와, 수연이라고만 소개했는데 그때 이름을 빨리 정해서 알려주라고 하는 바람에 저희가 고민하다가 사실 약간은 임시로 정한 이름이었어요. 딱히 더 좋은 이름이 생각이 안 나서요. 수연이가 어릴 때 되게 작아서 제가 ‘콩’이라는 애칭으로 불렀었거든요. 그래서 ‘서와콩’이라고 한 걸 지금까지 쓰고 있어요.



오늘도 나는 밭에 흙을 만지며 언제쯤 비가 내릴까 하늘을 바라봤지
예전부터 난 왜 그리 하늘을 봤을까 그건 아마 하늘을 닮아가기 위해

 _<꿈> 중에서





언제 들어도 싱싱하고 좋은 음악의 비결은 


Q. 서둘러 정했다지만 입에 착 달라붙는 이름이에요! 노래나 연주에 대한 연습은 어떻게 하시나요?


서와) 연습은 주로 같이 해요. 사실 저는 노래를 부르는 건 좋아하는데, 악기 연주는 늘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젬베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게 가능한 일인가 하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수연이가 화내지 않고 똑같은 걸 할 수 있을 때까지 가르쳐줬어요. 수연이가 주로 곡을 만드니까 뭔가를 구현하고 싶으면 저를 가르쳐야 하거든요. 그래서 젬베를 시작으로 휘슬도 불게 하고, 멜로디언이나 글로켄슈필 연주도 하게 했죠.


수연) 저는 그 과정 자체는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제 머릿속에 있는 걸 누나를 거쳐서 나올 때 그것이 생각지 못하게 좋을 때가 있어요. 제 머릿속에 있던 것과는 다른데, 그게 제 마음에 드는 거죠. 그런 식으로 나온 파트도 많아요. 제가 처음에 그렇게 안 만들었는데, 누나한테 알려주는 과정에서 누나 식대로 재구성되는 거요.

 누나의 훌륭한 점은 포기를 안한다는 거에요. 시간을 들여야만 나오는 게 있는데, 누나가 지금까지 포기한 게 없었어요. 계속 노력하면서 누나만의 길이 생기는 거죠. 근데 그게 제 생각보다 더 훌륭할 때가 많았고, 거기서 우리만의 개성이 만들어지기도 하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서 고마워요.

제가 느낄 때는 어떤 곡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 자체가 ‘앎’의 개념은 아닌 것 같아요. ‘이제 알았다!’ 하고 쭉 되는 건 아니고, 계속 갈고 닦아야 하는 것 같아요. 가만히 놔두면 그냥 녹이 슬고 산패가 돼요. 차가워지고요. 그래서 더 못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아무리 우리가 많이 공연하고 불렀던 노래라도 공연을 하려면 연습해야 하는 것 같아요. 데우는 과정이 항상 필요해요. 요즘은 바빠서 연습을 위한 연습은 사실 많이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거나 새로운 곡을 하거나, 변형하고 싶을 때는 연습할 게 많아져요. 그럴 때 주로 연습해요. 같은 곡이어도 더 하고 싶은 게 생길 때요.





무대에서 보이는 것, 든든한 사랑과 순수해지고 싶은 마음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을까요?


서와) 최근에 했던 공연들이 먼저 생각이 났는데, 산청 원지 강변에서 목화장터가 크게 열리던 날이었어요. 그날은 여러 공연팀이 있었고 저희는 여러 순서 중에 한 순서였어요. 그런데 그날 느낌이 뭔가 좀 평소랑 달랐어요. 주변에 자연이 있고, 앞에 사람들이 앉아서 저희를 보고 있잖아요. 모르는 얼굴도 많이 있지만, 친구들도 많이 있고, 나를 이모라고 부르는 그런 어린이들도 많이 앉아 있었어요. 저는 사실 아직도 제가 막 앞에 나서는 걸 잘하는 성향이 아니다 보니까 공연을 할 때 사람들 눈을 잘 못 쳐다보겠어요. 그래서 우리 노래가 어떻게 전해지고 있을까를 보고 싶을 때 용기 내서 한 번씩 사람들의 얼굴을 보곤 하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뭔가 마음이 되게 놓이는 거예요. 그러면서 되게 어떤 커다란 마음을 내가 받고 있다는 게 갑자기 확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안심하면서 노래를 불렀던 날이었어요. 기분이 되게 뭔가 든든한 느낌이 들어서 한동안 그 공연이 생각났어요.

 저희가 처음 서와콩이라는 이름도 없이 목화장터에서 공연했을 때 바라보던 풍경과 뭔가 지금, 이 순간 내가 목화장터에서 노래하며 바라보는 사람들과 풍경에서 ‘시간이 지난 만큼 매우 많은 게 달라졌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뭔가 뭉클했나 봐요.


수연) 저는 공연할 때 순수해지고 싶단 생각을 많이 해요. 음악은 기본적으로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얼마만큼 순수하게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 거 같아요. 순수하게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역량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저는 그 부분에서 스스로 부족함을 항상 많이 느껴요. 그래서 순수하게 정말 재밌고 음악이라는 게 참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공연한 건 손에 꼽는 것 같아요.

 공연하면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이 느껴지거나, ‘이렇게 할 걸’싶은 게 되게 많아요. 언젠가는 여기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쉬움이 없었던 공연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몇 해 전에 충남 홍성에 있는 밝맑도서관에서 공연할 때 재미있었어요. 그때 순수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만 공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도 이건 제가 더 갈고 닦는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와) 아, 장소가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 건 통영 사량도라는 섬에서 바지선 위에서 공연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멀미가 엄청 났어요. (모두 웃음)





우리에게 성공은 우리를 잃지 않으며 음악 하는 것


Q. 보통 음악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유명한지로 성공의 기준을 세우기도 하잖아요. 혹시 유명해질 생각은 없나요? 방송에 출연하라는 권유도 받아봤을 것 같아요.


수연) 사실 안 유명해지고 싶어요. 유명하다는 거 자체가 너무 힘들 것 같고, 음악적으로도 너무 대중적인 결을 피해 가고 싶어요. 왜냐하면 제가 추구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들이 대중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같거든요. 어쩌다 유명해지면 그건 괜찮긴 할 것 같아요. 누나는 그마저도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지만요.


서와) 사실 저한테 음악이란 건 늘 좋아하는 것이긴 했는데, 방송 같은 데에 나가거나 하면 누가 더 뛰어난지 겨루는 거잖아요. 내가 음악을 하는 것이 누군가와 겨뤄서 넘어설 만큼의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음악을 할 수 있는는 건 내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공연이나 강연을 많이 다니면서 넉살이 늘긴 했지만, 어디 가서 눈에 크게 띄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만약 유명해진다면 피곤할 것 같아요.



Q. 서와콩이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은 어떤 음악인가요?


수연) 우리 삶의 무언가가 들어가 있으면 좋겠어요. 직접적인 사건이 들어가는 것도 좋고, 그게 아니더라도 우리가 삶에서 만난 고민이나 문제를 토대로 노래를 만들고 싶고요. 음악적으로는 최대한 다양한 걸 해보고 싶어요. 서와콩이라고 하면 변화무쌍하다고 생각되는, 그러면서도 우리들만의 개성이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소소하게 지키고 있는 것 한 가지는 외래어를 안 쓰는 거예요. 앞으로도 웬만하면 우리말로 된 가사를 쓰고 싶어요.


서와콩은 다가오는 가을, 합천 시시숲밭에서 열리는 <시시숲장>에서 공연을 한다. 산청 마리의 부엌에서 열리는 가을 플리마켓에서도 공연을 할 예정이다. 꽤 자주 공연을 하지만 따로 서와콩의 SNS 계정을 운영하지 않으니, 공연을 볼 기회가 드물지도 모른다. (공연 소식은 인스타그램 @seowa__를 참고) 어쩌다 서와콩의 공연을 보게 된다면 동영상으로 저장해두는 편이 좋다. 분명 한 번쯤 가사를 곱씹으며 다시 듣고 싶게 될 것이므로. 한 번 제대로 들으면 푹 빠지게 되는 서와콩 음악의 특성상 팬덤은 전국 곳곳에 분포되어 있으나 아직 제주에서 공연을 해본 적은 없다고 한다. 제주에서 공연을 기획하고 계신 분들이 참고하시면 좋겠다.


아이처럼 푸르고 고운 마음으로 살고 싶어지는 봄의 플레이리스트로, 소란한 여름을 닫는 휴식의 플레이리스트로, 쓸쓸함이 아니라 익어감을 느끼고 싶은 가을의 플레이리스트로, 겨울에 옹기종기 모닥불 앞에 모여 함께 듣는 플레이리스트로 사계절 언제나 서와콩 음악을 곁에 두고 함께 꺼내먹자. 서와콩 노랫말처럼 고운 마음 간직하며 건강하게 살자.





진행 / 자유
글 / 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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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푸른

내 이름도 별명도 살고 싶은 모습도 '푸른'. 나는 따뜻하거나 뜨거운 사람.
어린이의 벗 되어 살고 싶다. 어린이 해방을 꿈꾸며 산청에 살고 있다.  



이 인터뷰 프로젝트는 '임팩트 그라운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가 후원하고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이음이 기획·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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