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변화를만드는사람들]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합시다. - 교사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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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바다에서 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63.8%가 어업 및 낚시 쓰레기라는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다. 아름다운 남쪽 바다 통영도 예외는 아니라고 한다. 어릴 때 뛰어놀았던 깨끗하고 아름다운 통영바다를 아이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10년 동안 쓰레기를 줍는 교사가 있다. 쓰레기 줍는 사람, 통영 산양초등학교 이종호 교사를 만났다. 


“저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통영시 산양초등학교 교사 이종호입니다.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 주민들과 매주 토요일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쓰레기 줍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촬영 : 바라봄사진관)


쓰레기 줍는 활동에 환경 교육, 경남 지역 교사들과 연구모임까지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엄청난 환경운동가신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사모임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데 주위에 좋은 선배님들, 후배님들이 있는 곳에 함께 하게 돼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요.  오히려 다른 동료들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요즘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열심히 못하고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크죠.


토요일 아침마다 한 시간씩 쓰레기 줍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요, 원래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는 편인가요?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쓰레기 줍는다고 하면 상당히 부지런하고 계획적일 것이다 얘기하시는데 제가 그렇게 계획적이고 부지런한 사람은 아닙니다. 필요성 때문에 그냥 계속 해 온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바다를 물려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 

** 이종호 교사의  쓰레기 줍는 활동은 사랑하는 아들, 딸한테 조금 더 나은 바다를 물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사진촬영 : 바라봄사진관)


필요성이라 함은 곧 활동의 계기가 된 거겠죠?

2010년에 <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이하 오션)의 ‘지구를 살리는 행동, 바다 쓰레기 줄이기’ 교재 집필에 참여하면서 해양쓰레기를 처음 접했습니다.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해서 알고 사람과의 관계, 생명과 다른 동식물과의 관계, 그리고 앞으로 우리 바다가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딱 그 정도까지였는데 2011년 8월인가 9월인가 이정도의 날씨였던 것 같아요. 제가 아이가 셋인데요, 큰 아이가 여섯 살, 둘째는 유모차에 타고 다닐 때였어요. 아이들과 바닷가를 산책하다가 배와 뗏목 사이에 고여 있는 쓰레기더미를 봤어요. 그 순간 ‘미래의 바다 모습이 이런 게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는 ‘아,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살아갈 바다의 모습을 보니 마치 우리 아이가 몇 년 뒤에 병에 걸려서 죽을 것처럼 조바심이 나고 걱정이 되더라고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참 고민하면서 참 많이 슬펐죠. 

나는 어릴 적에 바닷가에서 수영도 하고 조개도 캐고 놀았는데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만한 깨끗한 곳이 있을까 생각하니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해야겠다 싶었어요. 교사로서의 사명, 더 크게는 해양 환경을 지키고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만들겠다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로서 해 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우리 아들, 딸한테 조금 더 나은 바다를 물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학교에서 수업한 내용과 학생들 작품을 전시도 하신다고요?

그때가 해양수산부 주최로 해양쓰레기 관리정책 워크숍을 하던 날이었는데 바다와 관련된 일을 하는 공무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을 좀 더 써달라는 뜻에서 집에 있던 학생들 작품, 수업 시연하는 작품들을 담은 캐리어 두 개 끌고 발표장소로 갔죠. 그리고 여건이 되면 발표 기회를 달라고 했어요. 학생들 작품도 전시했는데 발표 기회가 주어지더라고요. 예정에 없던. 

많은 분들이 좋은 평을 해 주셨어요. 저는 하루만 참석하고 돌아왔는데 해양수산부 국장님이 선생님이 학생들과 이렇게 재미있는 수업도 해 주시고 일반 공무원들 세미나에 와서 발표까지 해 주시니까 좋았다면서 마지막 총평에서 ‘이종호 선생님’제 이름을 여러 차례 들먹였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는 시키지 않아도 싸들고 다니면서 우리 바다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달라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하며 다녔는데 지금은 조금 힘이 빠졌어요. 잠시 숨 고르기 하고 다시 뛰어야죠.


힘이 빠진 이유가 성과나 변화가 없어서 그런 건가요? 아니면 오랫동안 혼자 이걸 짊어지고 오다보니 조금 지친 걸까요? 

아무래도 짊어지고 오다보니 조금 지친 것 같아요. 성과나 변화는 많이 생겼어요. 2011년부터 학교에서 학생들하고 수업을 시작했거든요. 해양쓰레기 수업을 처음 접할 때 학생들이 지저분하다, 싫다 이런 반응이었어요. 주변 동료들도 곤충도 있고 나무도 있고 아름답고 좋은 거 많은데 왜 해양쓰레기냐 했어요.

당시에 우리 학교가 해양교육 시범학교이기도 해서 저는 해양쓰레기 수업을 했는데 너무 안 좋은 측면을 부각시키는 건 좋지 않다는 평을 받았어요. 


** 이종호 교사는 “의지 있는 한 사람이 모두 바꿀 수는 없지만 그래도 흐름은 변화시킬 수 있다”고 10년간의 활동을 회고했다. (사진촬영 : 바라봄사진관)


아무리 그래봐야 일개 선생이 절대 큰 바다에 떠 있는 해양쓰레기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는 분위기였는데 10년 가까이 하다 보니까 의지 있는 사람 한 명이 모두 바꿀 수는 없지만 그래도 흐름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모든 걸 바꾸지 못하더라도 호수에 돌 하나 던지면 그 파장이 전해지듯이 누군가에게는 그 파장이 전달된다는 게 요즘 들어서 다시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통영교육지원청 통영교육계획을 수립할 때 제가 항상 해양쓰레기 문제를 넣어요. 예를 들면 통영시 특색과제에 킵 통영 뷰티풀 : 깨끗하고 아름다운 통영 만들기를 해야 한다고 꼭 넣어놔요. 


킵 통영 뷰티풀 Keep Tongyeong Beautiful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오션> 해양쓰레기 교육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교사연구대회에도 많이 참여합니다. 제가 하는 활동에 프로젝트 이름을 짓고 싶어 괜찮은 게 없을까 고민하는데 <오션> 이종명 소장님이 제가 하는 활동과 똑같은 활동을 하는 미국 환경단체가 있다면서 킵 아메리카 뷰티풀 keep america beautiful (https://kab.org/)을 소개해주시더라고요. 쓰레기 줍고 환경보호 캠페인하는 단체라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미국 만들기’에서 미국대신 킵 통영 뷰티풀, 킵 경남 뷰티풀, 킵 코리아 뷰티풀로도 나아갈 수가 있겠구나 싶어서 프로젝트 이름을 정했어요. 


** 학교와 지역에서 쓰레기를 줍고 환경보호를 위한 캠페인으로 학생들과 학부모, 마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한다. (사진제공 이종호 교사)


그때 경남지역 20개 학교에 킵 OO 뷰티풀로 현수막을 만들어서 보냈어요.

산양초등학교 풍화분교로 갔을 때는 ‘킵 풍화 뷰티풀’로 풍화분교 학생들, 풍화리 마을 주민들에게 알렸죠. 풍화리 마을이 쓰레기로 가득 찬 풍경을 사진 찍어 전시회 열고 학생들 미술 작품, 그리고 주민들한테 학생들이 풍화리에 있는 쓰레기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농사지으면서 나오는 쓰레기를 하천에 버리거나 함부로 태우지 말아 달라, 낚시꾼은 낚시 쓰레기들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했죠. 

곤리분교에서는 킵 곤리 뷰티풀. 곤리도에서도 국제연안정화의 날 행사를 두 번 했어요. 마을주민들하고 같이 쓰레기 줍는 활동으로. 1년에 한번 세계적으로 국제연안정화의 날 행사가 있거든요.  

곤리도는 섬이거든요, 분교는 아주 작은 학교예요. 제가 처음 들어갔을 때 학생이 3명 있었는데 2명이 3월에 전학을 가서 한 명 남았어요. 2학기에 6살 꼬마가 학교 오면 안 되냐고 해서 어차피 학생이 한명이니 오라고 해서 같이 공부시켰죠. 선생님들이 분교에 가면 시선이 따가워요. 곤리분교는 교사들한테는 갔다 오면 승진하는 학교여서 마을 주민들이 갖는 이미지는 선생님은 승진하러 왔고 마을에 무슨 신경을 쓰겠나, 애들한테 큰 도움이 되겠느냐 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별로 보는 시선이 안 좋았는데 제가 그때 현수막도 마을에 붙이고 다녔어요. 


** 산양초등학교 곤리분교장이었던 이종호 교사는 직접 마을에 현수막을 붙이고 학생들과 마을쓰레기를 주웠다고 한다. (사진제공 이종호 교사)


선생님이 직접 마을에 현수막을 붙이러 다닌 건가요?  

네.(웃음) 곳곳에 현수막 붙이고 마을을 깨끗하게 해야 된다고 학생들하고 마을 쓰레기 주우러 다니니까 제가 말하기는 좀 그런데 주민들 시선이 ‘젊지만 지금까지 왔다 간 선생님들하고 좀 다르네’로 바뀌었어요. 학생들하고 마을을 깨끗하게 하자고 다니니까 좀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마을에서 공동체 활동을 하신 거네요. 학교 선생님이기는 하셨지만.

네. 하다보니까요. 제가 인사를 잘해요. 할머니들 불편한 거 있으면 해결도 좀 해드리고, 그런데 별거 없어요. ‘선생님, 텔레비전이 안 나옵니다’해서 집에 가 보면 리모컨 외부 입력 잘못 누르신 거예요. 그거 뚝뚝 눌러서 나오면 고맙다고 하세요. 어르신들하고는 그렇게 친해졌어요.

곤리분교에서 2년 정도 근무했는데 학생들하고 정이 깊어져서 통영시내 학교로 가려다가 그냥 분교 아이들 크는 거 보고 싶어서 제일 가까운 산양초등학교로 지원해서 왔어요.  


킵 통영 뷰티풀은 처음부터 큰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거네요. 그리고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었고요. 이종호 선생님이 지나간 자리에는 킵 OO 뷰티풀 프로젝트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네. 킵 충무 뷰티풀, 킵 풍화 뷰티풀, 킵 곤리 뷰티풀, 지금은 킵 산양 뷰티풀로 학생들하고 쓰레기 줍고 지금도 코로나지만 산양초등학교 학생들과 산양읍 주민들이 함께 쓰레기 줍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산양읍 만들기를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에도 산양초등학교 학생들, 산양읍 주민들이 함께 깨끗하고 아름다운 산양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이종호 교사)


킵 통영 뷰티풀은 제가 학교 교사로서 지역에서 학생들, 마을 주민들과 하는 지역공동체 활동도 되지만 학생들 동아리 활동명이 될 수도 있고, 지역사회에서 마을 주민과 학부모가 함께 하는 공동체 이름이 될 수도 있어요. 


#. 토요일 아침 8시부터 한 시간 200미터의 즐거움 


그럼 <엄마, 아빠의 선물>은 킵 통영 뷰티풀의 시내버전인가요?

그건 2015년 초에 아파트 주민 중에 산책을 하시면서 쓰레기를 줍는 어른이 계셨어요. 나는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만, 어떻게 보면 교육활동 중심으로 하고 있었는데 산책 삼아 쓰레기 줍는 분을 보고는 그래 내가 사는 동네에서 토요일마다 많이도 말고 딱 한 시간만 해보자 했어요. 한 시간만. 내 시간을 너무 뺏는 것도, 하루 종일 하는 것도 너무 부담스럽고. 주말에는 가족들하고도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9시부터 시작하면 오전이 없어지지 않습니까, 내가 8시부터 시작해서 한 시간만 하면 가족들이 늦잠자고 일어나는 시간하고 비슷해서 <엄마, 아빠의 선물>을 끝내고 정리하고 집에 들어가도 10시 전입니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 8시부터 한 시간으로 정했어요. 

처음에 후배 교사 한 명, 제가 하는 활동을 마을 주민 한 분에게 얘기했더니 본인도 동네 놀이터를 청소한다고 해서 기회 되면 같이 한번 해 보시죠 했던 게 인연이 돼서 세 명이 <엄마, 아빠의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2015년 11월 12일부터 2020년 11월까지 209회가 진행되었어요.


** ‘킵 통영 뷰티풀Keep Tong Yeong Beautiful 엄마, 아빠의 선물’은 이종호 교사가 5년 전부터 학교 밖에서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학생, 교사, 학부모, 봉사단체, 마을주민들이 이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다. (사진제공 이종호 교사)


‘엄마, 아빠의 선물’은 교사 이종호가 아닌 시민 이종호의 활동이네요. 

네. 하면서 다른 선생님들도 많이 참여해 주셨어요. 그런데 꾸준히 한다는 게 참 힘든 것 같아요. 같이 활동하는 분들은 나올 때도 있고 안 나올 때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나왔다 안 나왔다하면 안되잖아요. 계속 나가야 해요. 여행을 가더라도 가능하면 토요일은 피하고 어딜 가 있더라도 가까운 곳에 있으면 토요일 아침에는 그 시간에 그 장소로 가려고 노력했고요. 그걸 지키려고 하니까 좀 힘들더라고요. 다른 사람한테 강요는 하지 않지만 나는 그걸 지켜줘야 이 활동이 계속 유지가 될 수 있으니까요.


참여자들은 알 수 없는 선생님이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책임감이라는 무게겠죠. 항상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모이나요?

아니요. 통영에는 네 군데의 해안이 있습니다. 도남동, 죽림, 미수동, 무전동 네 군데를 일주일마다 다녀요. 거리도 200미터 정도씩.


연구도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제가 한창 해양쓰레기에 심취했을 때라 과학과 연계시켜서 해양쓰레기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계절적 변화라든지 쓰레기 종류가 어떤지 조사하려고 활동하면서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 석사과정도 들어갔었어요. 해양 쓰레기가 제 연구 주제이기도 해요. 학교 현장에서 교육 연구 주제도 해양쓰레기로 했습니다. 과학전람회, 교육 자료전도, 교육활동도. 수업, 연구, 활동을 모두 해양 쓰레기로만 쭉 했어요.


교육하고 활동하고 연구하고. 같이 하는 선생님들 모두 이렇게 헌신적인가요? 

<환경생명을 지키는 교사들의 모임>에 가면 저보다 훨씬 헌신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활동하고 있는데 더 열심히 하는 분들 보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 분들은 일주일에 두세 번 화상회의하고, 학교 일 끝나면 저녁에 세미나하고 정책 토론하고 그런 활동들을 계속 이어가시더라고요. 그걸 지켜보면서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요즘에 좀 더 지친 것 같아요. 그 분들이 존경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이 모임의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미안해지기도 하고요. 독수리 밥 주는 분, 양서류 보호하는 분, 제비관찰과 보호 하는 분도 계시고 주변에 존경할만한 훌륭한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활동하면서 특히 학생들과 했던 활동 중에 인상적인 장면이나 보람 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변화라는 게 즉시 눈에 보이는 것도 있고 시간이 가면서 천천히 나타나는 것도 있잖아요. 예전에는 학생들이 쓰레기하면 벌청소나 특정한 사람이 쓰레기 줍는 일을 하는 것처럼 여겼는데 우리 학생들이 교육 활동으로 쓰레기에 대한 부담을 좀 덜 느끼게 되고, 쓰레기 줍는 활동을 꾸준히 하니까 쓰레기 발생량이 줄었어요. 교내에서 쓰레기 버리는 학생도 줄어들고 버려진 쓰레기를 스스로 줍는 학생들도 있어요. 그때 제일 보람을 느끼죠.  


#. 해양쓰레기 교육과 활동에 든든한 파트너는 우리 학생들


제가 해양쓰레기 교육과 활동을 학교 현장에서 하게 된 이유는 첫 번째가 내가 부모로서 처음에 활동을 시작할 때 혼자 줍기에는 해양쓰레기량이 너무 많고 해양쓰레기가 계속 생겨난다면 발생량을 줄여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 다음에 내가 바다에 계속 나가서 쓰레기를 주울 수가 없다면 육지에서 나가는 쓰레기를 줄여 나가자 였고요. 

그래서 그 시작이 학교였습니다.  학교에서 학생 교육 활동으로 해양쓰레기를 줄여 나가자가 내 마음속에 있는 목표였어요. 가장 가까이 있고 내 말을 가장 잘 들어주고 수업 시간에 이야기하면 좋게 받아들여 주는 게 우리 학생들입니다.

저는 억지로 쓰레기 주우라고 안 해요. 항상 장갑 나눠주고 지저분하고 위험한 건 줍지마라 너희가 주울 수 있는 것만 주우라고 해요. 줍고 나면 간식도 사주고요.(웃음) 좋은 일 했으면 기분 좋게 간식을 먹어야죠. 그렇게 하다 보니까 학생들이 재미있게 했어요.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시간 프로그램이 끝나면 쓰레기 주우러가자고 해요. 그러면 마을 쓰레기 주우러 가요. 하수도 맨홀 쓰레기 주울 거라고 팔을 쭉 뻗어서 여러 명이 달려들어서 줍는 걸 보면 좀 뭉클하더라고요.


코로나19이후에 플로깅plogging, 줍깅이 인간과 자연을 살리고, 건강과 환경을 위한 활동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이종호 선생님과 학생들은 이미 통영형 줍깅으로 변화를 만들고 있었네요. 

저는 변화를 만들었다기보다는 변화되는 과정 속에서 내가 조금 먼저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이 흘러가는 방향은 정해져 있는데 단지 조금 빨리 했을 뿐이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줍는 모습 보면 기분 좋죠. 너무 보람 있죠.

 

쓰레기 줍다보면 불편한 장면들도 많을 것 같아요.

토요일 아침에 죽림 해안가에 나가면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맥주 캔들이 길에 올려져있다든가 컵, 음식 찌꺼기들이 잔뜩 있어요. 먹고 난 그대로 두고 간 거예요. 처음 주울 때는 사람들이 ‘뭐 이런 것들이 다 있나’하면서 욕을 했는데 익숙해지다 보니 ‘사람들이 그 시간을 즐겁게 보냈구나. 즐겁게 보낸 만큼 정리해 줬으면 더 좋았을 걸...’이라는 반응을 보여요.(웃음) 이런 모습을 계속 보면 조금 마음이 누그러져요. 

그리고 줍고 난 뒤에 돌아보면 우리가 주운 구간은 깨끗하잖아요. 다시 돌아올 때 깨끗해진 모습을 보면 나와 같이 한 분들의 보람이 바로 눈에 나타나죠. 오늘 이 길을 산책하는 사람은 지저분한 모습을 보지 않고 ‘깨끗하다 기분 좋다’는 마음을 갖게 되잖아요.   그게 바로 후세들이 느끼는 감정이면 좋겠다, 깨끗한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해요.


혹시 활동하면서 교사라서 불편한 점은 없나요?

저는 교사라서 좋아요. 제가 활동하면서 기분 좋았던 경험이 있는데 <오션> 해양쓰레기 교육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면서 해양수산부 해양쓰레기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국장님을 만나면 교사 이종호씨가 아니라 이종호 선생님이라고 항상 따뜻하게 불러주시는데 그게 교육공무원이 아니라 말 그대로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일본의 해양 쓰레기 교육 사례를 발표하러 갔을 때도 일본 분들이 그분들이 항상 이종호 센세이라고 불러주시는데 계속 들으면 직업으로서 학생들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선생’ 먼저 태어나 배운 사람이라는 말뜻에 담긴 책임과 의무감을 느낍니다. 


요즘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얘기 많이 하잖아요. 수온 상승으로 산호초가 죽어가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는데 좀 무서웠어요. 통영은 바다쓰레기 문제가 심각하죠. 

바다가 멀리서 보면 아주 깨끗하지 않습니까. 지금 여기는 배들이 많이 다니는 항로가 있는 해안이라서 별로 없는데 바다로 나가보면 양식장 부자들이 참 많아요. 양식장 부자 사용기간이 보통 2년에서 3년입니다. 

그럼 2년에서 3년 꼴로 바다에 있는 떠 있는 플라스틱 부자들이 반 정도는 바다로 잘게 부서져 나간다고 보면 되죠. 그럼 그 양이 상당합니다. 그 쪼개져 나간 미세한 발포 플라스틱들이 바다에 떠 있는 화학 오염원들은 흡착을 해요. 그러면 그 먹이 사슬이 플랑크톤부터 고래, 마지막에 사람에게까지 독성 물질이 전달되는 건데요, 그래서 저는 해산물은 지금 많이 먹어 놔라. 지금 먹는 게 제일 깨끗한 거다. 지금 상태대로라면 10년, 20년 뒤에는 해양 먹거리가 급격하게 줄어들 거라 생각됩니다.


위기네요 진짜.

저기 바닷가 방파제 가보면 테라포트 사이와 바위 사이에 양자 플라스틱 조각들이 너무 많습니다. 태풍이 불고 난 뒤에는 이 바다 앞을 하얀 스티로폼이 가득 메워요.

** 우리나라 대표적인 청정해역인 통영 앞바다에도 플라스틱 부표 조각들과 각종 어업·낚시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보다 더 위험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은 대규모 밀렵과 상업적인 어업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어업도구다.  (사진제공 : 이종호 교사)


통영은 해양 쓰레기 문제가 진짜 심각합니다. 기후위기도 그렇고 지금 우리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결과론적으로 보면 원인제공자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사람이 편하게 생활하다 보니까 생겨나는 문제로 기후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고 오히려 이걸로 거북이, 고래가 생명을 잃게 되니까 오히려 그 동물들한테 더 미안한 거죠.


#. 생태계를 위협하는 건 우리의 욕심 때문. 지금부터 노력하면 미래는 바뀔 수 있어


사람들 욕심이 계속 망치고 있는 거죠. 오늘 날씨가 너무 좋지 않습니까? 

저는 하늘 보는 걸 참 좋아하는데 제가 2016년에 발표하러 일본을 다녀왔는데 부산항에서 대마도로 출발하는데 부산 앞바다가 뿌옇더라고요. 그런데 대마도로 갈수록 점점 맑아지는 게 눈에 딱 보여요. 대마도에서 여기는 왜 이렇게 물이 맑지? 하면서 기분 좋게 2박 3일을 보내고 다시 돌아오는데 우리나라 해안으로 들어오고 부산이 가까워지니 다시 뿌연 바다가 보여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제 미세먼지들이 상당하구나. 그래서 사람들이 조금만 활동을 줄이거나 조금 변화를 일으켜도 자연은 생각보다 빨리 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한번 씩 강의할 때 이렇게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앞으로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할 것 같으냐 물어보는 분들이 있어요. 저는 오히려 되물어 봐요.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대부분 사람들이 암담하다고 하죠. 그런데 저는 우리가 지금부터 노력한다면 미래도 바뀔 수 있다고 이야기 해 드려요. 


학교에서 환경교육수업은 어떻게 진행하세요? 직접 교재나 프로그램을 개발하시는 건가요?

제가 개발했던 것들을 주로 활용해요. 우리 학생들이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려고 꽃, 새, 동물 관찰활동도 같이 하고 있고요. 작년에는 2학년 담임 교사였는데 교재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이에요. 봄에 피는 꽃, 여름에 피는 꽃, 가을에 피는 꽃을 계절별로 학교와 마을을 다니면서 일주일 사이에 변한 것들을 계속 관찰해요. 그러면서 쓰레기도 같이 줍고. 

우리 학생들 미술 작품 보면 상당히 잘 그렸어요. 저는 그림 그릴 때는 시간을 많이 주거든요. 너희가 그림을 최선을 다해서 자세하게 그려라. 그러면 선생님이 기회가 되면 다른 분들한테 너희 그림을 꼭 소개해 줄게. 약속을 지키려고 미술 작품들을 모아서 전시회라기보다는 해양쓰레기 컨퍼런스에서 작품을 걸고 학생들한테도 너희 작품을 소개했다고 이야기하면 아주 좋아해요.


20년차 교사니까 그동안 스쳐간 학생들도 엄청 많겠네요. 혹시 그 동안의 제자들 중에 같이 활동하는 학생 있나요?

중·고등학교 가면서 해양 환경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도 있고, 가족들과 <엄마, 아빠의 선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수영부에서 지도했던 한 학생은 ‘선생님, 저도 선생님 따라 쓰레기 주우러 가면 안돼요?’ 물어서 네가 오고 싶으면 오면 되지 해서 같이 한창 쓰레기 줍곤 했었어요. 지금은 직장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데 요즘에도 쓰레기 주우러 안가냐고 연락와요. 코로나 좀 잠잠해지고 나면 가자고 했어요. 


지금 하는 활동에 가장 큰 힘이 되는 분들이 있나요?

계시죠. 통영의 봉사단체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성순회장님, 정복이여사님. 박영숙여사님, 알고 보니까 정복이 여사님은 친구 어머니세요. 

연세가 많으신데, 통영 봉사활동의 어른들이시죠. 이 세분이 자주, 진짜 자주 나오시는 분들이에요. 제가 이 활동을 200회 넘게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신 분들이세요.

100회 지나고는 사람들이 매주 나오는 게 부담스럽잖아요. 한 번씩 저 혼자일 때가 많아요. 여름에 혼자일 때는 아들 데리고 가서 쓰레기 줍곤 했는데 그렇게 몇 번하면 좀 지치거든요. 제가 지칠 때마다 미안하다고 다음 주에는 꼭 가겠다고 연락을 주세요.

이 활동이 200회 가까이 되었을 때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게 제가 이제 힘들어서 못 하겠다 그만하고 싶다고 하니까 그러지 마라고 선생님이 그래도 계시니까 이 활동이 쭉 이어지는 거지 선생님이 안 하면 해나갈 사람이 없다고 힘과 용기를 주셨어요.


힘도 주고 책임도 주는 분들이시네요. (같이 웃음) 

네. 그래서 또 하게 되고, 그래도 그분들이 계셨기에 계속 유지할 수 있었어요.


공동체가 붕괴되고 어른이 사라지는 시대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종호 선생님은 지역의 좋은 어른들이 같이 해 주시네요. 

네. 그분들은 주말에는 저하고 쓰레기 줍고 평일에는 노인회관 음식봉사도 하시고, 어려운 분들과 학생들 도와주시고, 진짜 변화를 위해서 열심히 하는 건 그런 분들이세요.


#. 환경에 대한 작은 관심과 실천이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가는 미래를 바꾼다


코로나19로 활동이 잠시 멈춤이라고 들었어요. 

코로나 펜데믹으로 개인적으로 움직이는 활동은 조금 줄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지금 우리의 모습을 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교육 정책도 좀 바뀌고 있고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학교에서도 관심 가지고 환경교육을 대전환하자는 차원에서 경상남도 교육청에서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을 선포했어요. 이제는 학교에서부터 환경에 관심과 교육, 그 과정에서 실천으로 사회변화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거예요. 그 선언 후에 전국 시도 교육감으로 전파 되었어요. 

관심과 교육, 실천이 경상남도 교육청의 환경 교육의 모토인데요, 그 틀을 잡을 때 제 가치관이 좀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관심과 교육, 실천으로 학생들에게 교육했었고, 쓰레기 줍는 활동으로 실천하고 앞으로 이것이 사회변화까지 이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교육청 환경 교육 3단계 영역으로 들어갔죠. 

 

교육 정책에서의 이런 변화가 이종호 선생님의 보람이겠지요. 

제가 10년 전에 환경 교육한다고 했을 때 교감선생님이 (주먹 쥐고 손드는 동작과 함께) 이거 아이가 하셨거든요. 그 당시에는 환경 운동이나 환경 교육에 대한 인식이 그랬는데 이제는 사회 지도층이라든지 정책적으로 필요성에 의해서 많이 바뀌게 되었죠.

쓰레기 줍는 활동으로 이렇게 인터뷰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어요. 

전에는 농담이라도 ‘쓰레기 교사’ 라고 부르면 좀 불쾌했지만 자주 듣다 보니까 누군가는 전문 분야가 제비가 될 수 있고, 나무와 꽃이 될 수 있다면 그래 나는 해양쓰레기 전문가가 되어서 그 분야를 말해주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해요.  


초반에는 쓰레기 교사, 운동권으로 오해 받고. 나름 고충이 많으셨네요. 

** 이종호 교사가 직접 운영하는 밴드에서 닉네임은 쓰레기 줍는 사람이다. (사진촬영 : 바라봄사진관)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이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줍는 풍토가 확산됐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이런 활동들을 확산시키려고 노력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그런데 요즘 조금 힘도 빠지고 부대끼는 게 있어서 시민교육 프로젝트를 하자는 제안을 거절했어요. 저도 한 집안에서는 가장이고, 학교에서는 교사와 교무부장이라는 역할이 있는데 요즘에 사회적인 활동 비중이 너무 커져버리니까 해 나가기가 힘들어서 약간 주춤하게 돼요. 제 개인적인 삶의 영역과 지향하는 사회적인 삶의 영역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 것이냐 고민하고 있어요.

앞으로 학교 교육에서는 지식과 교육, 실천이 잘 어우러진 해양쓰레기 교재를 만들고 싶고요, 시민 활동으로 쓰레기 줍는 활동을 계속 하고 싶은데 더 많은 분들이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작은 실천부터 할 수 있다면 앞에 나서서 알리는 역할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랑이 아니라 확산을 위해서는 묵묵히 실천해 온 분들의 활동들이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5년 후에도 통영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줍고 계실까요?

저는 아마 쓰레기 줍는 활동을 하고 있을 겁니다. 지금이 개인적으로는 교감으로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서 준비해야 되는 것도 있지만 그 과정이 넘어가면 또 일상적인 삶에서 쓰레기 줍는 활동을 계속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좋은 친구들을 만날 것 같아요.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을 계속 만나면서 크게 바뀌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뭔가 계속 해 나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힘들고 지치면 처음부터 칭찬 들으려고 시작한 건 아니니 할 수 있는 만큼 하자고 다짐하면서 쓰레기를 줍고 있겠지요.


통영은 바다가 곧 주민의 삶터인데요, 활동하는 시민 입장에서 바라본 통영의 해양 정책에 대한 생각도 궁금합니다.   

지금 해양쓰레기 문제점을 인식하고 정책적으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잖아요. 그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국가 정책적으로 시도하던 정책들이 이제 지자체에서도 펼쳐지고 있어요. 그런데 조금만 더 빨랐으면 좋겠어요. 플라스틱이 분해되고 바다를 오염시키는 속도를 감당하기에는 정책이 좀 늦다는 거죠. 시민들의 인식 변화가 생기고 노력하고 있지만 오염의 속도를 따라 잡으려면 더 노력해야 해요. 


시민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인데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분리수거하자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정말 보편적인 사회 행동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지난번에 계곡에 놀러 갔었는데 계곡에서 담배 피고 계곡물에 꽁초를 탁 던지는 분들 볼 때 ‘그러지 마세요. 꼭 쓰레기통에다 넣어주세요’ 하고 왔는데 담배꽁초를 다 줍지 못하고 온 게 마음이 아파요. 그런 분들하고 일일이 싸울 수도 없잖아요. 사회 전반에 버리면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어요. 최소한 자기가 만든 쓰레기는 잘 처리할 수 있는 사회 풍토, 조금 더 나아가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하나 더 주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좋겠어요.


#. 지구를 망치는 일은 이제 그만, 더 늦기 전에 회복과 복원의 시대로


아직 늦지 않았겠죠? 지금부터라도 노력하면 희망이 있겠죠?

저는 활동이 끝나고 마지막에 항상 ‘깨끗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바다를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합시다.’라고 말합니다. 

아버지가 통영 앞바다에서 수영할 때 바다가 깨끗하고 물고기도 종류가 많았다는 얘기를 듣고 자랐어요. 저도 어릴 때 길 가다 여름에 꽁치 떼들이 바다를 지나가는 모습 보면 기분이 좋고 바닷가에서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 아들, 딸에게도 우리가 기억하는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해주고 싶고 조금씩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 우리가 편하자고 아이들의 삶을 망치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우리 할아버지 세대부터 100년 동안 망쳐온 지구라면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우리 세대에서 훼손을 중단시키고 이제부터는 복원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원래의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이제는 회복해 나가야 해요. 그게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번씩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구는 그대로 있고 단지 인간이란 종(種)이 사라질 뿐이다. 인간이 사라질 뿐이지 지구는 그대로 있을 것인데 인간이 지구를 망치면서 사라지는 거죠. 기후 변화가 그 시작일 수가 있는데 우리 인간의 생존과 더불어 스스로가 스스로를 해하는 행동은 안 했으면 좋겠다 싶어요.


중간 중간 뭉클했는데. 마지막이 되게 강렬하시네요.


피플포체인지가 만난 교사 이종호는 평온하고 잔잔하지만 필요한 일에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상의 수호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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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경원
기획, 기록, 연결로 변화를 만드는 일과 사람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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