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공익활동가주간]지역은 나에게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공간이죠. - 대전 지역활동가 권인호

지역의 고민은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지방소멸, 인구유출. 수도권으로의 청년인구유출은 모든 지역에서 고민하고 지원정책을 만든다. 하지만 지역에서 꿈꾸는 청년들도 많다. 10년 넘게 지역에서 변화를 고민하고 활동하는 권인호 활동가를 만났다.



Q. 자기소개부터 하자면

주식회사 윙윙에서 지역관리 회사 스타트업에서 현재 1년 반 정도 이사로 일하고 있어요. 주로 대전지역에서 애정을 가지고 지역 중심으로 활동 하고 있는 지역활동가로 소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윙윙. 이름에서 독특함이 느껴지는데요. 어떤 뜻인가요?

윙윙은 벌들의 날갯짓을 뜻하는 의성어로 여러분들이 아시는 그대로인데요. 이 윙윙이 생기기 전에 이 어은동이라고 하는 지역에 벌집이라고 하는 청년들의 코워킹 스페이스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청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해왔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이제 처음 시작한 코워킹 스페이스의 이름이 벌집이다 보니까 다양한 어떤 브랜딩이나 네이밍을 벌과 관련된 콘셉트로 많이 하게 됐어요. 공간 중에는 로열젤리 홀이라는 곳도 있고요. 그 와중에 이제 2017년에 윙윙이라고 이 벌들의 날갯짓을 형상화한 의성어를 이제 법인 이름으로 만들게 됐죠. 

처음에 만들 때의 의미는 이제 w-ing w-ing에서 ing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뜻이잖아요. w가 뜻하는 것은 ‘We,우리’예요. 우리가 함께하는 이런 활동들이 계속해서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 나아갈 거다라고 하는 위잉위잉이라는 그런 의미도 담고 있어요.


공동체 활동의 시작

Q. 지역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가 첫 활동 장소가 맞나요?

맞아요. 첫 사회 활동은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이하 사자센터)로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전부터 옛날에 공부했던 것 또 기록했던 것들을 돌아보면 마을·사회적 경제 이런 것들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더라고요. 제가 이제 성공회대학교를 다녔는데 성공회대 안에는 사회적 기업 연구센터라고 하는 게 있었어요. 그리고 그 안에 NGO 과정도 있었고요. 그전부터 옛날에 공부했던거 기억했던거 돌아보면 마을 사회적 경제 이런것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Q. 그런 경험들이 대전사자센터에서 일을 하게 된 이유였을까요?

음, 사자센터 일하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어요. 전공이 신문방송학과였는데 졸업생은 거의 반으로 나눠져요. 언론과 광고 회사로 가는데, 광고회사를 많이 가게 돼요. 저도 서울에서 광고회사를 갈 생각을 했거든요. 광고회사는 자본주의 첨병이라고 생각해요. 피라미드 제일 위에 있는 업계 1위회사까지 이직을 통해 상층부로 가려고 하죠. 모두가. 그래서 집을 구해서 광고회사를 다니려고 했는데, 집 구하는 타이밍을 놓쳐 대전에서 지내고 됐고. 대전에 사자센터가 만들어진다고 하는거에요. 한번 가서 보고 입사원서까지 쓰게 됐죠. . 입사우너서를 쓰고 취직을 하게 된 건데. 10년을 이 영역에서 계속 하게 되고 좋은 기회고 이 경험을 못했을 것 같다. 굉장한 우연으로 10년을 이 영역에서 그대로 이제 계속 활동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되게 좋은 기회이자 행운이었죠. 이런 새로운 영역을 알게 된 제가 광고 회사를 갔다면 이런 비영리 영역을 시민사회 영역이라고 하는 걸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 같아요.


Q. 인생에서 터닝포인트였다라고 느껴지네요. 사회적 편견으로, 첫 직장은 1년 정도 일하면 퇴직한다고 하는데, 사자센터에서 6년 일하게 된 계기?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맞아요. 이런 이야기도 있었어요. 직장 생활 6개월, 1년차, 3년차 등이 고비다라는 말들이죠. 저도 비슷하게 2년차즈음해서 고비가 있었는데, 일이 힘든 부분도 있었죠. 그렇지만 힘 들어서 퇴사하기보다는 이 길이 나한테 맞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 고민을 하게 된게 마을 사업 등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던 시기에는 마을 정책 등을 행정에서 모든 부서랑 갖다 붙였거든요. 공동체와 문화, 공동체와 안전, 공동체와 여성, 공동체와 청년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근데 그 당시에 문화 예술과 연결된 공동체 사업들을 지원하면서 문화재단에 있는 직원들을 많이 만나게 됐어요. 저랑 나이도 비슷하고 직급도 비슷한 분들을 만났는데 너무 재밌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문화재단 같은 데서 이런 문화를 기획하고 예술을 기획하는 게 뭔가 더 재밌지 않을까? 그리고 공동체 영역에 비해서 훨씬 크리에이티브하게 느껴졌고 나에게 더 맞는 길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좀 들기도 했었죠. 


Q. 그런데도 이후에 4년을 더 활동을 하신거네요?

그래도 사자센터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많고 보람이 많아서 그대로 일을 하게 됐었고요. 좋았던 거는 제가 6년 동안 일하면서 진짜 많은 경험을 했는데 저에게 가장 경험이 남아 있는 사업이 마을 공동체 플래너 양성 과정이라고 하는 교육이 있었어요. 제 기억으로 2017년도부터 1차 시작을 했었던 사업인데 이때 정말 많이 배웠어요. 왜냐하면 이 마을공동체 플래너 양성 교육은 단순히 강사가 와서 교육을 하면 그걸 듣고서 집에 가는 그런 교육이 아니라 조를 나눠서 특정한 마을 현장을 선택해서 그 현장의 문제를 직접 인터뷰에서 듣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까지 같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그것을 서로 피드백하고 실질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을 하려고 하거든요. 

참여하셨던 분들의 어떤 열정과 성장 이런 것들이 상당히 높았고 당연히 그거에 실무를 지원하고 기획하는 저도 같이 성장을 진짜 많이 했었던 그런 경험을 했고요. 공동체 성과보다보다도 공동의 학습. 과정으로 이해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인상적인 경험이었어요. 함께 고민 하는 것이 공동 학습과 철학인데, 함께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저를 계속 활동하게 만든 이유인 것 같아요.


변화의 시작


Q. 이제 사자센터 퇴직 이후 주민자치지원관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고민도 많았을텐데, 자리를 이동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이 있어요. 외부적인 요인은 대전시에서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을 정책과제 공약이기도 했고, 시범 도입을 두고 있던 시기였거든요, 제도적 도입만 아니라 현장의 노력과 공동체와의 연계 시점이 필요했다라는 판단이 당시에 있었어요. 주민자치의 집중과 시민사회 결합이 필요하기도 하고, 중간지원조직에서 행정의 경험을 한 사람이 초기 정착을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죠. 그리고 주민자치지원관으로의 제안도 있었고요.

제 자신 내부적으로는 매너리즘에 많이 빠져 있었어요. 사업은 많이 해본것 같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고, 내 스스로가 틀에 빠져 있었거든요. 주민자치지원관이라는 것에 대해 새로운 열정과 관심이 있었어요.. 물론 두려움도 있었고요. 센터는 친숙한 공간이고 지원관은 내 동료라고 하는 없다고 생각도 들더라고요. 새로운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하는 해야 한다는은 나에게 큰 변화였죠. 하지만 그것이 나쁜 의미가 아니라 긍정적인 의미였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많이 들어서 자리를 옮겼어요. 


Q. 주민자치가 어렵다면 어려운 주제인데, 인호님이 생각하는 주민자치는 무엇인가요?

제가 주민자치회 활동을 하면서 문제의식을 가장 많이 느꼈던게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생각햇어요. 구조적적으로, 제도적으로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현재는 비제도적인 방식으로 청년들이 모여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고 정책이나 제도들을 같이 기획해 나가는 그런 활동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 이유는 지금 물어보신 거에 비춰서 얘기해 본다면 진짜로 실천적이고 생활적인 주민자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하고 있는 활동이고 그런 활동이 주민자치라고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면 대덕구 송촌동에 가로수 나무가 주차장을 건설한다면서 다 베어질 위기였는데,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주차장 장소를 이전시켰거든요. 하지만 모든 주민이 다 알기에는 어렵죠. 그래서 행정에서 충분한 정보공개를 하고, 의사결정을 주민들과 함께 하고 공론장을 설계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주민자치회가 필요하게 생각하게 된 중요한 일화였어요.


Q. 주민자치지원관 활동도 끝이 나고, 윙윙으로 옮겼는데요. 윙윙과 함께 하게 된 이유는?

윙윙이라는 조직을 활동 시작 할 때부터 알고 있었고, 지역활동을 함께 한 청년그룹이었어요. 추구하는 가치를 알고 있기도 했죠. 공공기관과 공공의 영역에서에서, 도합 9년 정도 일을 했는데 경제 영역을 좀 경험하고 배워보고 싶었어요. 사회적 기업이자 스타트업인 윙윙에서 로컬에서의 순환경제. 사회적 경제를 실질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전부터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도 했고요. 그리고 윙윙, 어은동 지역에 오려고 했던 이유는 문제의식은 일관돼요. 주민자치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지역 참여가 이뤄져야 해요. 그간 청년들의 참여가 미비했다고 생각도 하고요. 대전에서 청년이 많이 모인다는 유성구, 어은동이라고 하는 곳에서 경험하고 새로운 조직과 지역 활동을 만들어가려고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Q. 윙윙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커먼즈팀의 팀장이면서 이사로서 주로 윙윙 안에서도 공공사업을 담당하고 있고, 도시재생 지역 브랜딩 공공 컨설팅 등 일을 하고 있어요. 다른 팀은 콘텐츠팀이 있는데 동네에서 카페와 지역서점을 운영하고. 창업교육, 로컬 크리에이터 연계 등을 하고 있어요. 조직 관리인 HR과 유사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조직문화 만들기. 커뮤니티매니저 같은 역할도 같이 하고 있어요.


Q. 단체는 달랐지만 인호님 활동에서 지역과 공동체를 빼 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거 같아요. 인호님에게 마을, 공동체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가장 짧게 얘기하면 사랑인 것 같고요. 좀 더 길게 풀면 나에 대한 사랑이고 내 삶에 대한 긍정. 나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긍정 두 개예요. 그런 생각은 도시재생, 주민자치 활동 등 하면서 전국에 있는 수십, 수백 개의 사례를 다 만나봤죠. 근데 거기서 제가 얻은 깨달음은 어떤 지역이든지 애정하고 사랑할 만한 요소가 있어요. 이 지역이 이래서 살기 좋고, 저래서 살기 좋아, 이런 거는 자세히 뜯어보면 코미디예요. 그럼 다른 지역에 그런 요소가 없나? 다른 지역에는 더 좋은 데가 없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이야기들은 결국 나와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해 긍정하고 애정하는거죠. 결국은 내 존재에 대한 긍정이거든요. 사실 대전에 살면서도 끊임없이 서울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를 긍정하는 게 아니고 내가 사는 곳에 대해서 부정하는 거라고 봐요. 여기보다 더 나은 곳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니까요.


Q. 청년으로서 활동도 계속 많이 해왔는데 청년활동가로서 지금까지 어땠나요?

아쉬운 것은 청년이라고 하는 계층을 한 두 문장으로 축약한 것이 아쉬워요. 세대적 특징은 있겠지만, 지역, 소득 수준 등 보편적으로 특정하기 어렵기도 하죠. 그리고 지역마다 청년 정책 네트워크가 있는데, 처음 취지에 비하면 유명무실하고 형식화 된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요. 뭘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정책결정, 당사자가 되도록 파트너가 되도록 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거 기획해봐라고 하고 있는 것 같고요. 주민자치 원리와 비슷한 것 같아요. 활동비로만 귀결 되는 것이 아쉽죠.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하고, 정책도 충분히 내놓을 수 있는데, 지금 그렇게 가지 못하고 있어서 아쉽죠. 지역사회에서 주체로 등장하는 것이 중요한데,가야 될 길이 먼 거 같아요


Q. 여러 가지 고민을 같이 할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5년뒤 어떻게 살고 있을거 같나요?

가장 최근에 시작한 소시민 클럽이라고 커뮤니티를 시작했어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저녁 7시에 모이는데요. 소시민 클럽은 정치나 지역 문제를 편하게 일상적으로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거에서 착안해서 시작한 커뮤니티고요. 이제 5년 뒤면 40대인데요. 두 가지인데, 하나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정치 영역에서 의미 있는 역할과 공동체, 주민자치,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뿐만 아니라 시민주체들이 지역 자원에 관여하고 의사결정하는 정치의 장을 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제가 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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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설재균
대전에서 지역정치 이슈를 다루는 '띠모크라시'를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2024공익활동가주간을 맞아 다양한 지역과 분야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만나 이들의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는 활동가인터뷰 공모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공모에는 여러 지역의 활동가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지리산이음>이 공동주최하고, <아름다운재단>이 지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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