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공익활동가주간]내가 사는 지역이 부끄럽지 않은 곳이 되도록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 - 전주 프리데코 모아름드리

‘기후 위기’를 지나 ‘기후 지옥’으로 향하고 있다는 말이 체감될 정도로 더운 날, 기후 지옥에서 탈출하기 위한 길을 찾아 다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프리데코의 모아름드리 대표를 만나보았다.

프리데코 대표 모아름드리 cOVITAL Studio 안현준



#프리데코의 시작

Q. 저희는 오랜 기간 지역 내에서 자주 교류했지만, 인터뷰를 보는 분들은 잘 모르실 테니, 가볍게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전주에서 결성되어 전북권역으로 활동을 하는 환경단체 프리데코의 대표를 맡고 있는 모아름드리입니다.


Q. 지역에서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는 단체이지만, 시작은 작은 학생 모임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개인이 아닌 단체로 활동하고자 했던 계기가 있나요?

A. 2019년도 전북대학교 국제학부 동아리로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환경 감수성이 있는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환경은 개인이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문제라는 것에 공감대가 만들어졌어요. 단체로 활동을 한다고 해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것은 소속감을 느끼기에 쉽지 않은 일이고 지속적인 활동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서, 선후배와 주변 친구들을 중심으로 학생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프리데코


Q. 친환경적으로 살아가는 데에 자부심을 가진다는 프리데코의 의미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단체명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A. 현재의 환경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보편적이지만, 19년 당시는 지금보다는 관심이 약한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목소리를 내며 옳다는 행동을 하는 것에 서로서로 지지하며 유대감을 느끼면서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고요. 여기에서 자부심이라는 뜻의 프라이드(Pride)와 환경이라는 뜻의 에코(Eco)를 합쳐 지금의 프리데코(Prideco)가 되었습니다.


Q. 프리데코의 활동을 보면 무언가 전형적인 시민사회 활동단체와는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단체의 운영 방식 등에 있어서 차별점을 두고 있나요?

A. 우선 저는 선배 세대, 기성세대의 시민사회 활동단체의 형태를 고려하지는 않았어요. 정확하게는 고려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느낌을 받으신 것 같아요.

사재를 털어 시작한 작은 학생 활동이었기 때문에 9시에서 6시까지 근무를 하며 월급을 받는 상근 활동가를 둔다는 선택지 자체가 아예 없었고, 그렇다고 대표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의 양은 한계가 명확한 것이 현실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프리데코와 함께하는 활동가 각각이 함께 움직이며 업무를 분담하여 처리하는 모습으로부터 다르다는 느낌을 받으신 것 같아요. 

실제로 저희 활동가분들은 본캐와 부캐로 활동하는 것처럼 프리데코 이외에도 또 다른 소속을 두고 느슨한 연대와 소속감으로 활동하고 계세요. 저 또한 프리데코의 대표 활동가로 움직이고 있어서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쩌면 다른 활동가분들과 마찬가지로 프리랜서의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저희의 활동에 자문을 해주시는 자문위원회와 후원회 외에도 많은 분들이 저희와 함께 해주고 계시지만, 주요 멤버라고 볼 수 있는 분들이 6명입니다.


Ⓒ프리데코

Q. 모아름드리 대표님이 2019년도 시작 당시부터 대표님은 아니셨죠?

A. 맞아요. 크게 프리데코의 활동 형태를 세대로 구분해 보면 대학교 학생단체였던 1세대, 이후 환경단체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코로나 시기를 겪은 2세대, 코로나가 지난 현재의 3세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2세대 때에는 학생단체를 벗어나 단체의 형태와 운영 방식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고, 대표를 맡게 된 저도 프로젝트의 기획 등이 아닌 커뮤니티의 운영과 관리는 경험이 적다 보니 이런저런 실수와 어려움이 많았어요. 

보스처럼 움직였던 2세대의 운영 방식에 반성하고 3세대에서는 조금 느리더라도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리더가 되기 위해서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프리데코의 다양한 활동 사진들 - ⒸOVITAL Studio 안현준


#지역에서의 활동


Q. 프리데코의 다양한 활동 중에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환경에 대한 교육활동, 자문과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활동에 있어 중점을 어디에 두시는지 궁금합니다.

A. 현재 교육사업은 '프리데코 에듀'라는 브랜드로 분리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가장 수요층이 많은 청소년층, 그중에서도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눈높이에 맞춰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 내용에 대해서는 환경에 있어 다양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지만 우리가 체감하기 쉽고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 자원순환과 재활용, 탄소를 감축하는 것에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는 비건이 가장 중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와 별개로 프리데코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은 기후 불평등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하고 있어요. 선진국과 기성세대로부터 발생한 환경문제를 청소년을 비롯한 미래세대에 떠넘기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적 이슈를 인식하고 소통을 통해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자문과 컨설팅은 주로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대상이기에 대부분 그들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나 정책에 대해서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경단체에서 활동하기 전에 기획파트에서 오랜 기간 속해있었기 때문에, 자문 등에 있어서는 단순히 환경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기획 부분에 집중하여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활성화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전주환경축제 ‘지구별 페스타’ 현장사진 Ⓒ프리데코


Q. 교육과 컨설팅 같은 외부를 향한 활동도 있지만, 프리데코 구성원과 함께하는 이들을 향하는 커뮤니티 활동도 꾸준히 하고 계시죠?

A. 저희가 사무공간은 있지만, 단체를 찾아오는 분들과 함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은 아니다 보니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동료를 찾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어요. 환경문제는 개인이 할 수 있는 활동의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커뮤니티의 확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동료를 찾기 위해서는 사람들과의 접점을 꾸준히 만들어야 하고, 그것이 커뮤니티 활동들을 꾸준히 하는 이유가 되는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시민들과 함께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는 '에코투어'가 있고, 비건으로 맛있는 한 끼를 만들어 함께 먹고 나누는 '무해한 아울식탁'이라는 활동, 본인들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해보는 서포터즈 활동이 있어요. 이 활동들은 이 지역의 시민들과 활동가를 만나는 기회라고 볼 수 있죠.

시민사회 활동가의 영역을 가볍게 경험한다면, 저희 커뮤니티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활동가가 아니더라도 제2, 제3의 프리데코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죠.


Q. 소개해 주신 활동 중에 '무해한 아울식탁'은 레시피북이 발간되었죠? 저는 교육이나 연구 사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커뮤니티 중심의 사업이었나 봐요?

A. 제가 아울식탁을 커뮤니티 활동으로 소개한 것은, 비건 레시피를 개발하고 공유하는 것보다는 '내가 오늘은 메인쉐프'라는 느낌으로 구성원들이 돌아가면서 나만의 맛있는 레시피를 한번 들어보지 않을래? 라는 만남의 자리로 기획했습니다.

그래서 매회 강사가 달라요. 프리데코가 강사일 때도 있고, 우리 지역의 이웃이 강사가 될 때도 있고요. 멀리 서울에서 모셔 오는 경우도 있어요. 요리 방법을 공유하는 것에서 나아가,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식사하며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죠.

이 활동이 지속되면서 비건이라는 것이 단순히 육식성 재료를 제외하는 것이 아닌, 비건 그 자체로 맛이 있는 레시피를 발굴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되고, 이 레시피들이 모여서 레시피 북이 만들어진 것이죠.

만들어진 레시피북은 전주의 에너지센터나 새활용센터 같은 기관에 배부하고, 기관에서 2차 활용을 하면서 알려지기도 하고 레시피를 이용해 직접 요리한 분들이 SNS 등에 포스팅을 해주시면서 조금씩 알려지게 되더라고요.



ⒸOVITAL Studio 안현준


Q. 그렇다면 연구 사업 등은 어떻게 운영하고 계시나요?

A. 연구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지속적인 스터디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시민사회 활동가로서 구성원들이 모이다 보니 현장에서의 경험은 많지만, 학술적으로 깊게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꾸준히 스터디 모임을 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독서와 시사 토론 등의 형태로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ESG스터디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꾸준하게 스터디를 진행하다 보니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연 제의가 들어오기도 해서, 단체의 역량 강화도 물론이고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어서 상당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은 함께하는 활동가님들이 관심 분야와 주요 사회 이슈에 대한 스터디를 자발적으로 만들고 운영하고 있어서 조금씩 그 분야가 확장되고 있기도 해요.


전주 남부시장 ‘비닐없는 도깨비마켓’ 캠페인 Ⓒ프리데코


Q. ESG 나 SDGs 등이 익숙해진 요즘이고, 그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프리데코가 있지만 아직 많은 행사나 이벤트는 여전히 수많은 소비와 그에 따른 폐기물이 발생 되는 구조인 것 같아요. 이에 대해 대표님은 어떠한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A.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쓰레기없는 축제를 위한 전북시민공동행동'의 활동가로도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어요. 올해에 '전북특별자치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전북지속협)'과 함께 축제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펼치고 있고요. 도내 14개 시군에서 신청을 받아 다회용기를 임대하고, 축제에서 다회용기 이용과 반납, 일회용품 사용 등의 현장평가와 개선 사항을 건의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모니터링하면서 확실히 느낀 것은 결정권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지금의 탑-다운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축제현장에서는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이미 일정과 운영 방식이 결정되어 수많은 스태프가 움직이는 축제 당일보다, 사전에 준비 과정에서 도입하고 계획을 잡지 않으면 어려움이 더 커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일례로 최근, 우리 지역에서 진행된 한 축제에서는 임대한 다회용기가 부족해지자 진행업체의 대표님이 사비를 들여서 다회용기를 추가해서 운영하시기도 했어요. 그에 반해, 다른 지역에서 진행된 축제에서는 다회용컵만 대여하는 것으로 진행해서 음식을 담는 수많은 일회용품이 버려지는 현장을 보기도 했거든요.

지자체의 축제들은 대부분 전문업체, 대행업체 등을 통해서 주로 진행이 되는 만큼, 이들 업체의 대표님이 환경에 대한 감수성이 얼마나 있는지도 중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고, 권고사항으로 만들어진 조례가 아닌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조례를 제정하기 위한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축제의 모니터링처럼 프리데코와 함께, 또는 도움을 주고받는 단체들이 우리 지역에 많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프리데코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현장을 만들어가는 구성원과 함께, 자문위원분들과 후원회원분들이 크게 도움을 주고 계세요.

여성 인권이나 장애인 이동권 등 한 가지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단체가 주로 자문위원으로 모시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저희가 작성한 온라인 게시글의 ‘깨끗한 지구를 위해서 오늘도 달려갑니다’라는 문구에 대해서 장애인 단체의 활동가님이 달려간다는 표현은 모두에게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자문을 주시기도 했어요. 저희가 모르고 놓치는 부분들을 챙겨주시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저희의 활동에 연대해서 참여해 주시기도 하죠.

후원회원분들은 시간적인 여유가 안 되는 등, 여건이 되지 않아 직접적인 참여와 활동을 하지 못하지만 응원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시고요.

그 외에도 전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커뮤니티 단체들과도 도움이 필요할 때나 홍보가 필요할 때, 강연이 있을 때 등 많이 교류하고 연대하려고 합니다.


Q. 그렇다면 프리데코처럼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단체는 우리 지역에 얼마나 있다고 보시나요?

A. 전주의 인구 규모 등을 볼 때 커뮤니티로 연결되어 활동하는 활동가는 많은 것 같아요.

다만 어떠한 단체로 등록하고 소속을 두고 꾸준하게 활동을 꾸려가는 형태보다는 지원사업이나 특정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 일종의 프로젝트팀처럼 생겼다 사라지는 것이 반복된다고 느껴져요.

취업이나 결혼과 같은 각자의 삶과 사정이 있겠지만, 많은 활동가가 있는 우리 지역에서 좀 더 많은 활동가 단체가 생기고, 함께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단계로 도약하는 것에 저와 프리데코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어요.


#활동을 하며 생긴 고민들


Q. 2019년도부터 지금까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활동해 오시면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 특히 프리데코 홈페이지의 활동 이력을 보면 ‘힘 나는 응원도 있었지만 귀찮고 번거롭게 한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는 내용도 쓰여있는데, 활동하면서 느낀 어려움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어요. 

A. 에피소드라고 한다면 정말 많았죠. 행인들이나 시민들과 부딪히는 일은 수도 없이 많았고, 감정이 상해서 울기도 했죠.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활동가 개인으로서 나는 유연하게 흔들릴 줄 모르는 나무였지 않았나 싶었어요. 힘든 일들을 겪고, 거센 바람이 불면 쉽게 부러지기도 했죠. 사회의 부당함을 마주하면서 잘못된 현실을 어떻게든 바꾸어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나서면 그에 비례해 더 많은 트러블이 발생하더라고요. 내가 설득해야 하는 이들과 싸우기 위해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닌, 공감으로 이끌어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드럽게 흔들리는 버드나무처럼 행동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 크게 느끼고 있어요.

단체 대표로서의 고민은 어떠한 단체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역시 단체의 운영과 유지에 대한 문제 아닐까요?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단체는 정책사업과 공모 지원사업 등에 참여하면서 단체를 유지하는 상황이 일반적이죠. 그로 인해 때때로 지역 내에서 활동하는 단체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거든요. 이러한 경쟁을 피해 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여건이 개선되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건 대표님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게다가 프리데코는 활동의 특성상 유형의 상품을 만들고 유통하는 과정의 자원을 소비하는 활동이 맞지 않아서 꾸준하게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대표로서의 가장 큰 고민이겠네요.


페우산/폐현수막 새활용 프로젝트 Ⓒ프리데코


Q.지금까지 프리데코와 대표로서의 이야기만 해온 것 같은데, 활동가 개인으로서의 고민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A. 활동가 개인으로의 고민은, 내 주변 친구들과 동료가 지역을 떠나는 것? 저도 물론 서울에 가야 성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주에 남는 선택을 했죠. 이 선택에 대해 스스로가 확신을 가지려면 내가 살고 싶은 전주, 좀 더 건강한 전주, 내 친구들과 후배들이 살아갈 전주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활동을 할 수 있을까? 환경 측면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의 지속 가능한 환경을 갖춘 전주가 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해보고 있어요.

최근에는 프리데코가 아닌 전주 청년으로서 ‘내가 지역에서 어떠한 목소리를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리드모어’라는 단체를 만들었어요. 환경, 사회, 경제적인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지역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발굴하고 현장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프리데코 사무실에 붙어있는 행사 참가자의 피드백 메모지 ⒸOVITAL Studio 안현준


Q. 단체의 대표로서 해야 할 일도 엄청날 것 같은데, 서브 프로젝트까지 하실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계시는데, 대표님의 활동에 대한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부러지지 않는 꼿꼿한 나무 같던 시기에는 인간에 대한 증오의 감정이 원동력이 되었던 거 같아요. 내 신념으로는 A로 나아가는 것이 맞는데, 사회는 왜 B로 나아가는 것일까? 너무나도 명확한 답이 있는데 왜 오답을 선택하는 것일까?

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마주하면서 분노와 증오가 굉장히 많이 쌓였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움직였던 사람이었네요. 활동을 하며 전북여성문화예술인연대를 알게 되었고, 또 지금의 짝꿍을 만나면서 증오가 아닌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것 같아요.

내가 지금까지 미워한다는 감정은 사실 모두가 잘되었으면 하는 아끼는 마음을 잘못 인식한 것 아닐까? 하구요. 지금은 그러한 애정의 마음과 함께 마음의 불편함을 없애고자 하는 의지가 활동의 원동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순간 편하기 위해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했을 때 불편한 마음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면, 그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 플라스틱 소비를 자제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러한 의지가 제 개인의 실천 동력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지금의 단체까지 이어 나갈 수 있던 것 같아요.



프리데코 대표 모아름드리 cOVITAL Studio 안현준


Q.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슬슬 마무리하는 단계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우선 프리데코의 목표는 나와 같이 활동하자는 말을 거리낌 없이 건넬 수 있는 단체로 자립하는 것? 활동가라고 해서 돈을 못 버는 것 아니고, 가난한 일도 아니고, 활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영리적인 부분과 사회적인 가치를 놓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네요.

장기적인 목표는 우리 단체가 시민사회 활동가로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좋은 사례로 남을 수 있고, 선배의 위치에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과 자원을 제공하는 단체로 자리 잡는 것이라고 말씀드릴게요.


Q. 그렇다면 활동가 모아름드리의 개인적인 목표도 듣고 싶어요!

A.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아름드리에서 프리데코를 빼면 남는 게 없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정의할 정도로 프리데코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생활이었다 보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직 익숙하지 않네요. (웃음)

최근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소개를 하면 버드나무 벌목과 같은 지역의 사회적 이슈를 걱정하는 답이 돌아와서 부끄러운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아요. 내가 사는 지역이 타인에게 소개되었을 때 부끄럽지 않은 곳이 될 수 있도록, 활동을 꾸준하기 이어 나가는 것이 제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공익활동가주간 #전주 #전북 #프리데코 #모아름드리


  • 프리데코 홈페이지 : https://www.prideco.kr/
  • 프리데코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_prideco_/


이야기를 기록한 사람 : 안현준
사진과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창작공간 OVITAL Studio에서 다양한 활동을 만들고 있습니다.


2024공익활동가주간을 맞아 다양한 지역과 분야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만나 이들의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는 활동가인터뷰 공모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공모에는 여러 지역의 활동가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지리산이음>이 공동주최하고, <아름다운재단>이 지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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