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글몽글한 수국이 제주 전역에서 피어나던 지난 6월 28일, 제주에 살아가는 여성 동료들이 모여 <공익활동가를 위한 식탁-신율쌤과 밥 먹어요!>를 오붓하게 즐겼습니다.
🍄 일상대응력 향상 훈련의 동료들이 한 자리에-
모두 <일상대응력 향상 훈련>을 통해 연결된 사람들이었는데요! 읍면지역 여성들을 대상으로 일상 속 광범위한 젠더폭력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는 훈련으로, 2월부터 7월까지 제주 전역에서 5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총 35회차가 진행됐답니다. 제주여민회, 신율쌤, 프리랜서 기획자 은영이 함께 운영해왔습니다. 이 날 공탁은 상반기 내내 마치 '고추냉이'처럼 갈갈갈 갈린 신율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하반기에 더 갈갈 갈ㄹ... 힘내시라고 응원하기 위해 열렸어요!
총 12명이 모였는데요, 신율쌤과 그의 가족, 그리고 참여자들, 한 참여자의 딸도 함께 했어요! 10대부터 50대까지!

🍄 제주의 초여름 텃밭을 담은 페스코 식탁
한라산도 식후경부터! 저녁 7시에 모였으니, 배부터 채워야겠지요? 서귀포 맛집으로 소문난 한식 부페집(아니다) 신술목학교 부엌이 열렸습니다. 쉐프를 모셔오진 못하고 제가 직접 상을 차렸는데요, 건강한 식재료를 주안점을 두었어요!
먼저 농약, 화학비료, 제초제, GMO종자를 사용하지 않는 제주 파머스마켓 '자연그대로농민장터'에서 제철 과일과 채소를 구해왔어요. 당일 오전에 수확해서 직거래에 내놓는 농부님들에게 공탁용 식재료임을 설명 드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구매해왔답니다. 다른 채소와 과일들도 지역 고유 슈퍼마켓에서 구했지요. 다품종 소량 재배 중인 신술목학교 텃밭에서 각종 샐러드 거리를 바로 수확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만들어진 한식부페(아니다) 메뉴들! 웰컴 드링크 레몬티, 구운 새우를 올린 텃밭 샐러드, 로제 떡볶이, 초당옥수수 구이, 알배추-오이 무침, 시원한 미역냉국을 뚝딱 만들고, 냉장고에 있던 조천여성농민회에서 담근 열무김치, 제주여민회가 꾸러미로 기부한 톳 장아찌, 성산일출봉 인근 해안사구에서 채취해 직접 담근 갯방풍 장아찌도 내놓았습니다. 🌽🍆🍎🍋🍑🍤🍴
🍄 훈련 이후 삶의 변화를 나누는 자리
신율쌤을 위한 자리였지만, 모두가 훈련의 주인공이기도 했기에- 참여자들은 각자의 변화 과정과 개인적인 어려움과 성장을 진솔하게 나누었습니다. 신율쌤을 교주로 모시기로 했다는 조금 수상한 사람, 즉흥춤의 영역에 자기방어 훈련에서 배운 몸의 감각을 적용해보고 있다는 사람, 여전히 넥 슬라이스! (손으로 목 치기) 연습을 하고 있다며 보여주는 사람까지 다양했습니다.
🍄 갑자기 시작된 백일장
그리고 식탁을 치우자마자, 신율쌤이 직접 준비한 백일장 대회가 열렸습니다. 즉석 시어로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 '기저면', '경계', '거리'가 제안되었습니다. 모두 놀라운 창의력으로 우당탕탕 발표회를 했고, '기저면' 삼행시를 발표한 참여자가 우승하여 신율쌤의 타격 미트를 선물로 받았답니다.



🍄 돌아가며 응원 한 마디 남기는 시간 - 너무 따뜻해서 결국 녹아버린 신율쌤
신율쌤을 대놓고 응원하기 위해,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응원하는 시간이 이 날의 백미였는데요! 각자의 시선으로 신율쌤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으로 찰랑대는 밤이었어요.
😀 "일상 속에서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도 더 많이 확산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학교에도 다니신다고도 들어서 어쨌든 이런 것들이 좀 더 잘 되면 좋겠다는 응원, 감사 이런 마음으로 왔습니다."
😁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하셨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연결됐다고 생각을 하고 그 정성과 노력의 시간에 정말 너무 감사해요. 많이 힘드셨을 텐데 되게 감사하고 이제 틈틈이 힘이 되어 드리고 싶다."
😆 "춤을 만나면서 많이 해방됐는데, 이 훈련을 통해서 또 다른 측면의 자기 해방이 오는 것 같아요. 그걸 제 나름의 방식으로 함께 즐기고 있어서 이 경험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 "같이 훈련 받는 친구들이 자기 안에서 변화하는 지점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어서 그게 좀 신기했고 그렇게 변화하고 뭔가 삶에서 다른 선택지들을 얻어가는 것들을 보면서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그런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나고 그런 선택지들을 더 주시는 거를 알려주실 텐데 그때마다 뭔가 조금 더 다정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의 행보도 응원하겠습니다."

초여름이다보니 이 따뜻함에 결국 신율쌤은 녹아버렸는데요.
😂 "전 지금 녹아버렸고요... 제가 2020년에 큰 프로젝트를 딱 땄는데 코로나가 뻥! 딱 따자마자 한 달 만에 코로나가 터져서 그걸 못했었던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그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때 온라인으로 몇 회 하다 이제 실패했다 여겼고 너무 좌절했고 제주로 온 것도 그 이유가 컸어요. 그런데 최근에 만난 친구들이 그걸 성공의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때 참여자들의 후기가 지금에서야 들어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저도 부당하게 나의 경험을 평가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내가 했던 걸 너무 평가 절하했던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씨앗을 잘 뿌리고 있다고 생각해야지- 하던 차에 이런 자리가 생겨서 기쁘고 얘기를 나눠주시고 (백일장) 로망을 실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당신이 지쳤을 때 펼쳐볼 히든카드
이 날, 모든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신율쌤에게 메모를 남겼어요. 언젠가 신율쌤이 지쳤을 때 꼭 펼쳐봐야 할 히든 카드! 가 주제였어요. 서로 어떤 메모를 남겼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가 지쳤을 때 공탁의 사람들, 맛, 공간의 온도, 웃음소리, 백일장 시어(?)를 떠올리며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았을 거예요.

🍄 제주에서 처음 열린 공탁, 즐거웠어요!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늘 공부하는 신율쌤과 이날 함께 한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식재료와 반찬으로 함께 해주신 자연그대로농민장터, 조천여성농민회, 제주여민회에도 감사합니다! <공익활동가를 위한 식탁>이 앞으로도 서로 기꺼이 박수 보내고, 편안히 숨 고를 수 있는 식탁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랍니다.
신율 2007년부터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을 기획하고 지도해왔습니다. ‘경계’, ‘일상 감각’ 회복, ‘선택지 확장’ 개념을 훈련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육센터 및 제주여민회 성평등교육센터 소속 성평등 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읍면지역에 정착한 여성청년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shinyul___
몽글몽글한 수국이 제주 전역에서 피어나던 지난 6월 28일, 제주에 살아가는 여성 동료들이 모여 <공익활동가를 위한 식탁-신율쌤과 밥 먹어요!>를 오붓하게 즐겼습니다.
🍄 일상대응력 향상 훈련의 동료들이 한 자리에-
모두 <일상대응력 향상 훈련>을 통해 연결된 사람들이었는데요! 읍면지역 여성들을 대상으로 일상 속 광범위한 젠더폭력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는 훈련으로, 2월부터 7월까지 제주 전역에서 5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총 35회차가 진행됐답니다. 제주여민회, 신율쌤, 프리랜서 기획자 은영이 함께 운영해왔습니다. 이 날 공탁은 상반기 내내 마치 '고추냉이'처럼 갈갈갈 갈린 신율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하반기에
더 갈갈 갈ㄹ...힘내시라고 응원하기 위해 열렸어요!총 12명이 모였는데요, 신율쌤과 그의 가족, 그리고 참여자들, 한 참여자의 딸도 함께 했어요! 10대부터 50대까지!
🍄 제주의 초여름 텃밭을 담은 페스코 식탁
한라산도 식후경부터! 저녁 7시에 모였으니, 배부터 채워야겠지요? 서귀포 맛집으로 소문난 한식 부페집(아니다) 신술목학교 부엌이 열렸습니다. 쉐프를 모셔오진 못하고 제가 직접 상을 차렸는데요, 건강한 식재료를 주안점을 두었어요!
먼저 농약, 화학비료, 제초제, GMO종자를 사용하지 않는 제주 파머스마켓 '자연그대로농민장터'에서 제철 과일과 채소를 구해왔어요. 당일 오전에 수확해서 직거래에 내놓는 농부님들에게 공탁용 식재료임을 설명 드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구매해왔답니다. 다른 채소와 과일들도 지역 고유 슈퍼마켓에서 구했지요. 다품종 소량 재배 중인 신술목학교 텃밭에서 각종 샐러드 거리를 바로 수확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만들어진 한식부페(아니다) 메뉴들! 웰컴 드링크 레몬티, 구운 새우를 올린 텃밭 샐러드, 로제 떡볶이, 초당옥수수 구이, 알배추-오이 무침, 시원한 미역냉국을 뚝딱 만들고, 냉장고에 있던 조천여성농민회에서 담근 열무김치, 제주여민회가 꾸러미로 기부한 톳 장아찌, 성산일출봉 인근 해안사구에서 채취해 직접 담근 갯방풍 장아찌도 내놓았습니다. 🌽🍆🍎🍋🍑🍤🍴
🍄 훈련 이후 삶의 변화를 나누는 자리
신율쌤을 위한 자리였지만, 모두가 훈련의 주인공이기도 했기에- 참여자들은 각자의 변화 과정과 개인적인 어려움과 성장을 진솔하게 나누었습니다. 신율쌤을 교주로 모시기로 했다는 조금 수상한 사람, 즉흥춤의 영역에 자기방어 훈련에서 배운 몸의 감각을 적용해보고 있다는 사람, 여전히 넥 슬라이스! (손으로 목 치기) 연습을 하고 있다며 보여주는 사람까지 다양했습니다.
🍄 갑자기 시작된 백일장
그리고 식탁을 치우자마자, 신율쌤이 직접 준비한 백일장 대회가 열렸습니다. 즉석 시어로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 '기저면', '경계', '거리'가 제안되었습니다. 모두 놀라운 창의력으로 우당탕탕 발표회를 했고, '기저면' 삼행시를 발표한 참여자가 우승하여 신율쌤의 타격 미트를 선물로 받았답니다.
🍄 돌아가며 응원 한 마디 남기는 시간 - 너무 따뜻해서 결국 녹아버린 신율쌤
신율쌤을 대놓고 응원하기 위해,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응원하는 시간이 이 날의 백미였는데요! 각자의 시선으로 신율쌤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으로 찰랑대는 밤이었어요.
😀 "일상 속에서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도 더 많이 확산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학교에도 다니신다고도 들어서 어쨌든 이런 것들이 좀 더 잘 되면 좋겠다는 응원, 감사 이런 마음으로 왔습니다."
😁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하셨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연결됐다고 생각을 하고 그 정성과 노력의 시간에 정말 너무 감사해요. 많이 힘드셨을 텐데 되게 감사하고 이제 틈틈이 힘이 되어 드리고 싶다."
😆 "춤을 만나면서 많이 해방됐는데, 이 훈련을 통해서 또 다른 측면의 자기 해방이 오는 것 같아요. 그걸 제 나름의 방식으로 함께 즐기고 있어서 이 경험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 "같이 훈련 받는 친구들이 자기 안에서 변화하는 지점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어서 그게 좀 신기했고 그렇게 변화하고 뭔가 삶에서 다른 선택지들을 얻어가는 것들을 보면서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그런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나고 그런 선택지들을 더 주시는 거를 알려주실 텐데 그때마다 뭔가 조금 더 다정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의 행보도 응원하겠습니다."
초여름이다보니 이 따뜻함에 결국 신율쌤은 녹아버렸는데요.
😂 "전 지금 녹아버렸고요... 제가 2020년에 큰 프로젝트를 딱 땄는데 코로나가 뻥! 딱 따자마자 한 달 만에 코로나가 터져서 그걸 못했었던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그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때 온라인으로 몇 회 하다 이제 실패했다 여겼고 너무 좌절했고 제주로 온 것도 그 이유가 컸어요. 그런데 최근에 만난 친구들이 그걸 성공의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때 참여자들의 후기가 지금에서야 들어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저도 부당하게 나의 경험을 평가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내가 했던 걸 너무 평가 절하했던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씨앗을 잘 뿌리고 있다고 생각해야지- 하던 차에 이런 자리가 생겨서 기쁘고 얘기를 나눠주시고 (백일장) 로망을 실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당신이 지쳤을 때 펼쳐볼 히든카드
이 날, 모든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신율쌤에게 메모를 남겼어요. 언젠가 신율쌤이 지쳤을 때 꼭 펼쳐봐야 할 히든 카드! 가 주제였어요. 서로 어떤 메모를 남겼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가 지쳤을 때 공탁의 사람들, 맛, 공간의 온도, 웃음소리, 백일장 시어(?)를 떠올리며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았을 거예요.
🍄 제주에서 처음 열린 공탁, 즐거웠어요!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늘 공부하는 신율쌤과 이날 함께 한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식재료와 반찬으로 함께 해주신 자연그대로농민장터, 조천여성농민회, 제주여민회에도 감사합니다! <공익활동가를 위한 식탁>이 앞으로도 서로 기꺼이 박수 보내고, 편안히 숨 고를 수 있는 식탁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랍니다.
@shinyul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