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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밥상][후기]6/26 안양시민사회단체활동가들의 유쾌한 공탁

천희
2026-07-03

"오랫동안 애쓴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누가 더 많이 애썼는지, 누가 가장 큰 공을 세웠는지를 말하기보다, 

"다 같이 했지."  하고 웃어넘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양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의 활동가들도 그런 이들입니다.

안양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의 이미라 대표와 안양시공익활동지원센터는 바로 그 시간을 함께 걸어온 활동가들에게 작은 식탁 하나를 차렸습니다. 

(안양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으로부터 식탁을 차리는 지원금을 받았어요 ㅎㅎ 감사함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전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6월 26일 저녁  '안양여성의전화' 한 켠에서, 모이자고 안양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소속 단체의 집행위원들께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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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과 함께 시도 같이 보냈지요. 


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은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 젤랄루딘 루미-


늘 단톡방에서 익숙하게 연결되어 있었지만, 이 초대장과 시가 전달되는 순간.

요런 반응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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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가장 먼저 모였던 사람들]

지역에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모였고,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지만 선뜻 나서기 어려운 일이라면 함께 머리를 맞댔습니다.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모으고, 행정과 대화하고, 때로는 정책을 제안하고, 때로는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도 끝까지 대화하며 길을 찾았습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회의'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안양이라는 도시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26년,  올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양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시장 후보들에게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정당과 후보자 이름을 빼고 정책블라인드 토론회를 함께 개최했습니다. 

누가 시장이 되든 시민이 더 자유롭게 공익활동을 하고, 지역의 다양한 단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

그것 역시 시민사회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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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을 기다려 피어난 공간]

안양시공익활동지원센터도 그랬습니다.

2010년 처음 "안양에도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이후 15년.  

회의를 하고, 다른 도시를 찾아가 배우고, 조례안을 만들고, 부결을 겪고, 행정과 의회를 찾아다니며 왜 이 공간이 필요한지 다시 설득하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포기할 이유는 많았지만, 포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 긴 시간을 지나 지난 2025년 안양시공익활동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센터는 하루 만에 생긴 건물이 아니라, 15년 동안 서로를 믿었던 사람들이 만든 약속이었습니다.d1697d682271a.jpg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차린 식탁]

그래서  '2026 공익활동가들의 식탁'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이번 응원밥상은 그 오랜 여정을 함께 걸어온 사람들에게 보내는 늦었지만 가장 따뜻한 감사였습니다.

식탁 위에는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이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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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은 이들은 와인과 술, 과일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꽃도, 감사의 팻말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안양에 공익활동의 요람이 생겼습니다."

"덕분에 안양시민사회 연대활동을 할 맛이 납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회의, 고민과 기다림이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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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에게 전한 감사, 모두에게 전한 마음]

이날 두 분에게 꽃다발과 감사장을 전했습니다.

'씨앗을 심어 준 사람.'

그리고

'날개를 달아 준 사람.'

이름은 두 사람에게 드렸지만, 사실 그 감사는 두 사람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센터가 생기기 전부터 함께 걸어온 사람들,

회의실을 채웠던 수많은 활동가들,

지역의 문제를 자기 일처럼 고민했던 시민사회 구성원들 모두에게 보내는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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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은 함께 웃는 것에서 시작되다]

밥과 술, 꽃이 있는 밥상은 유쾌했습니다. 

"다음에는 또 뭘 해볼까."

"우리 일만 죽어라 하지 말고, 같이 노래도 부르면서 놀아 보자"

그래서 얼마전에 '무해한 합창단'이 생겼습니다. 

이날 밥상은 진지하기만 하진 않았고,  다른 활동가들에게 합창단 영입을 제안하고, 

연습 영상도 돌려 보며 같이 깔깔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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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잠시만큼은 서로의 수고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시간.

그것이면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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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가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 말 한마디를 전하기 위해 우리는 식탁을 차렸는지도 모릅니다.

시간을 함께 견딘 사람들이 있었기에 안양시공익활동지원센터가 생겼고, 

지역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 고민하는 안양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가 있었기에 안양 시민사회는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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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의 식사는 끝났지만,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은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그렇게, 함께 밥을 먹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노래하고, 왁자지껄 웃음꽃을 피우며

같은 길을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