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탁](후기) 6월27일 오래전 그날처럼 안산으로 초대하다

고선영
2025-07-29

오래전 그날처럼 공익할동가들이 모였습니다. 


안산에서 활동을 시작한지 20년이 넘어갑니다.
주변에는 공익활동 경력이 30년이 넘는 활동가도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지요
6월27일 안산경실련으로 오래전부터 안산에서 활동을 했던 여성활동가 5명을 초대하였습니다.

요즘의 안산공익활동가들은 조용하게 열심히 활동하지만 오래전부터 안산의 활동가들은 으샤으샤 의기투합도 잘되고 시끌벅적하게 활동하는것으로 유명했답니다.
1년에 한번은 지역의 모든 활동가들이 모여 맛있는 밥상을 차려놓고 "활동가의 밤" 같은 즐거운 시간도 갖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적지않은 활동가들이 안산을 떠났고 지금은 광역과 다른 시군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시민단체, 사회적경제 등 같은 공익활동이란 같은 범주에서 활동하다보니 어쩌다 큰행사에서 만나게 됩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활동을 공유하던 시간도 있지만, 언제인가부터 안산에서 함께 활동했던 시간을 추억하며  그때처럼 언제 한번 모여보자는 이야기를 자주 하게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을 안산으로 초대하였습니다.  
사회적경제영역과 중간조직, 비영리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5명의 아줌마와 별이란 이쁜이름의 따님이 같이 밥상에 모였습니다. (제일 오고 싶어했던 그녀는 교통사고로 오지못하여 다음 기회에 다시...)
오래전 그날처럼, 맛있게 먹으며 수다를 떨어보자며 언제나 처럼 생협에서 이것저것 재료들을 사와 점심부터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연잎밥을 찌고, 호박전을 부치고, 채소로 샐러드 산을 만들어 연어와 치즈로 예쁘게 꾸미고, 데치고 무치고 끓이며 그녀들을 위한 밥상을 차렸습니다.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삼계탕도 준비했더라는.....)


20여명이 4박5일 제주도 자전거 트레킹을 한 이야기부터 성인지예산제를 이야기를 듣겠다며 호주로 선진지연수갔던 이야기 등등  예전에 어울렸던 사람과 함께 했던 일들을 추억하였습니다. 

센터는 어떻고, 생협은 어떻고 하며 결국에는 일이야기로 마무리를 했지만 그때처럼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느새 정년퇴직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다시 안산으로 모이는 시간이 가까워집니다. 

눈도 안보이고 몸이 굼텨 실무를 할 수 없어도 그녀들의 수다를 듣다보니 여전히 세상을 걱정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공익활동가의 마음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안산에 남은 저는 그녀들을 위한 우리들을 위한 다시 안산에서 시작할 제2의 공익활동가의 시간을 조금씩 그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식탁도 계속 차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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