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탁][후기] 7/1(월) 18:30 안성의 공익, 여러분이 있어 힘이 납니다

김낙빈
2025-07-04

어중간한 도농복합지역 안성시.

여기서 공익활동이라는 명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그냥 우리 이웃이 웃으며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가는 것이 공익 아냐?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자!

그러지 머, 그러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아 보자.

사람이 친하게 되는 가장 큰 방식은 밥 먹는거야. 밥 한끼 나눠 먹자. 우리도 식구가 되는 거지.

그럴까? 공익활동가 주간에 공탁이라는 사업을 한다고 하니 신청을 해보자. 

하루 쯤은 편하게 웃으며 밥 한끼 하자고!

이렇게 시작된 공익활동가 식탁. 공탁!

안성에서는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운영 중인 공유공간, 공유주방 '가치 ON'에서 진행하였다. 

그래서 명칭도 가치+공탁을 합하여 '가치공탁'으로 결정하고

안성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

시민단체에서, 중간지원조직에서, 동아리에서 재미나게 의미있는 활동을 하는 분들에게 참석을 요청했다.

그렇게 마련된 '가치공탁'. 공익활동가 주간인 7월 1일 저녁 6시 30분에 맛난 밥 한끼 먹기로 했다.

예상 참석인원은 25명. 가장 중요한 예산은 공탁사업에 선정되어 확보한 30만원.

10년 가까이 안성의료사협에서 직원식당을 운영했던 경력이 이때 도움이 된다.

'한국사람은 흰 쌀밥이 고기국이야!'를 외치는 선배활동가들을 위해 잡채, 달걀말이, 김치볶음, 미역국과 밥을 준비하고,

'그래도 한번쯤은 폼나게 먹어야지!'를 얘기하는 20-30대 활동가들을 위해 피자와 해산물치즈샐러드, 카나페를.

'배 불리 벅어야 합니다'라고 요청하는 동료 활동가들을 위해 치킨 가라아게와 닭주물럭을 준비했다.

그리고 행사 하루전. 

참석 신청자를 정리해보니 24명의 참가자가 결정되었다.

아쉽게도 월요일 저녁이라는 시간적 여유로 인해 참석 못하는 분들에게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월요일 오전부터 장을 보고 재료손질을 하고 오후에 본격적으로 음식 장만을 한다.

다행히 '안성시시민활동통합지원단'에서 운영 중인 '경기도공동체거점공간 가치온'에 공유주방이 있으니 한결 준비가 편하다.

그렇게 음식을 준비하고 활동가를 기다리는 한 시간여의 기다림. 

어떤 모습으로 인사를 할지, 음식이 모자르지는 않을지, 맛은 있을지 괜한 걱정을 하지만.

시간 맞춰 도착하는 한분 한분의 웃음을 보니 절로 기운이 나고 함박 웃음을 짓게 된다.

안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익활동지원센터 운영위원회, 경기도공동체거점공간 가치공도 운영위원회는 물론, 

시민활동통합지원단, 안성평화네트워크, 안성햇빛발전협동조합, 숲학교해설사,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미리내 풍산개마을 농촌체험마을 사무장,  안성의료사협 활동가, 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활동가, 안성이주민지원모임 등 다양한 공익활동가들이 자리를 빛내 주었다.

선배활동가는 후배활동가에게 지혜와 경험을 전달하고

후배활동가는 선배활동가에게 패기와 열정을 전달하는 시간.

지역에서 오랜만에 서로를 소개하고 활동 내용을 공유하다 보니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기회가 되어야 우리가 모이게 되네. 맨날 사업 얘기만 하다 맛난 음식 먹기만 하니 편하고 좋네'

'그러게 한동안은 송년회라도 했는데, 코로나 이후 그런 것도 없어져서 서운했는데 너무 좋다'

'우리 적어도 반년에 한번은 이렇게 모이자, 그냥 얼굴만 봐도 힘이 되는 거 아냐?'


훈훈한 얘기들이 넘쳐나는 시간이다.

더불어 '공익활동가 식탁'의 의미, '공익활동가 주간'의 내용 등을 공유하다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지역.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함께 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설거지도  서로 하겠다고 한다.


"동행이라는 사회적협동조합이 공익활동가 주간 사업으로 이런 기회를 주었어요. 저도 동행의 조합원이라 너무 자랑스럽네요. '나만 아니면 돼!'가 회자되는 사회가 아닌, 우리 모두가 행복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자주 보자고요"

안성이라는 공간을 통해 살아가는 공익활동가들.

어쩌면 자신보다 타인을 위해 더 노력하는 이들의 노고가 1년 후, 3년 후, 10년 후 안성을 어떻게 바꿔 놓을 지 기대가 된다.

공익활동가 주간, 공탁사업에 감사하며 더운 오늘도 서로를 보듬으며 지내자는 화이팅이 더 힘차게 울려퍼진다.